페이스북, 모바일 광고 시장 ‘태풍의 눈’

일반입력 :2012/02/05 07:30

정현정 기자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사업 착수 징후가 연달아 포착되고 있다.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모바일 분야 수익성 강화는 페이스북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3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마케팅 대행사 레이저피쉬(Razorfish)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업체가 페이스북과 손잡고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업체는 현재 ‘모바일과 크로스 플랫폼 리치미디어 광고(mobile and cross-platform rich-media ads)’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미디어 광고란 애니메이션, 동영상, 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상호작용 기능을 제공하는 광고를 말한다. 페이스북이 준비 중인 모바일 광고는 기업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거나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다양한 기기와 운영체제(OS), 브라우저 기반에서도 실행되는 ‘크로스 플랫폼’ 기술도 특징이다. 광고주들이 한 번의 구매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노출되기를 원한다는 점을 고려한 접근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이 IPO에 앞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모바일 광고사업에 착수할 것이란 소문이 꾸준히 나돌았다. 실제 모바일 수익모델 부재는 이번 IPO 신청과정에서 페이스북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8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4억2천500만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모바일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한 사용자에게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아 모바일 분야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구글과 애플이 일찌감치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6천3천만달러의 모바일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애플도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분야에서 이미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작은 모바일 기기 화면이 모바일 광고로 도배되면 서비스가 어수선해지고 단순한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사업에 나설 경우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의 관심사와 인맥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타겟화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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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광고 수익으로만 31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2010년에 비해 145% 상승한 수치다. 올해는 모바일 광고 수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두 업체는 해당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레이저피쉬 고위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와 모바일 광고 사업을 제휴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페이스북 대변인도 “우리가 어느 대행사와도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