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애플과 싸울 수는 없고..."

일반입력 :2012/02/03 14:17

정현정 기자

카카오톡이 애플의 업데이트 승인 지연으로 버그 수정이 늦어지자 고육지책을 내놨다.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지난 1일 블로그와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카카오 연락처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아이폰에서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와 채팅방이 초기화되는 버그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카카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데이트 버전을 개발했지만 애플로부터 승인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는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초기화 버그 발생 원인을 수정하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출시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카카오톡 초기화 버그는 연락처 안의 전화번호에 숫자 없이 빈칸, 문자, 기호만 입력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새로 출시된 연락처 검색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초기화 현상을 일으키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자동으로 수정해준다.

이와 함께, 휴대폰 연락처 중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의 연락처를 초성검색이나 부분검색을 통해 바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적화 과정을 거치면 일단 오류의 원인은 해결된다. 카카오톡을 완전종료 후 재실행하면 마지막으로 한번의 초기화 후 더 이상 초기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초기화 과정에서 삭제된 데이터는 복구되지 않는다.

카카오 측은 “버그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이 앱스토어 승인을 얻어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시점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버전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정도가 아닌 방법을 제시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수 백개의 연락처를 일일이 뒤져 수정하도록 하는 것은 이용자에게 너무 큰 불편을 초래한다는 판단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앱을 긴급하게 내놨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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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카카오 측은 최신 버전 업데이트 지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정책을 내세워 기존 전화번호 인증 방식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반으로 하는 로그인 방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오랫동안 지역되고 있는 최신 버전 업데이트 승인을 받기 위해 애플의 여러 채널과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업데이트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속시원히 말씀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