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원피스, 못 다한 경쟁은 게임으로…

일반입력 :2012/02/03 11:46    수정: 2012/02/03 11:47

김동현

전 세계 수많은 남성들을 들썩거리게 만든 열혈 만화 2편이 올해 초 콘솔 게임기로 출시돼 격돌한다. 각각 이번 달 23일과 다음달 1일 출시되기 때문에 시기상 경쟁이 불가피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X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3(PS3)용 액션게임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너레이션’과 PS3 독점 게임 ‘원피스 해적무쌍’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시기도 비슷해 사실상 진검승부에 들어가는 이 두 게임은 소년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열혈 만화를 소재로 한 점, 만화 잡지 주간 소년점프의 톱클래스 작품이라는 점, 차세대 게임기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등 공통점도 많다.

이달 23일 다중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너레이션은 기시모토 마사시가 연재하고 있는 만화 ‘나루토’를 소재로 하고 있다. 전 세계 1억5천만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자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됐다.

나루토는 불의 나라 나뭇잎 마을의 수장인 호카게를 목표로 열심히 수련하는 소년닌자 우즈마키 나루토를 중심으로 그려진 닌자 액션 만화다. 인술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액션부터 개성 강한 캐릭터, 그리고 성장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까지 나온 만화 중 ‘원피스’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손꼽히기도 하며 북미와 유럽 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하며 일본 문화 확산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소재로 한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너레이션은 시리즈의 유명 대결을 체험하는 스토리 모드와 70명이 넘는 캐릭터, 나루토의 ‘구미 변신’, 소년시대 나루토와 사스케의 ‘종말의 계곡’ 전투 구현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제너레이션답게 시리즈 대부분의 캐릭터가 출현하며 전 세계 이용자들이 모여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멀티 플레이 모드 등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이 출시된지 한주 정도 후인 다음달 1일 PS3 독점으로 국내 출시를 예정한 원피스 해적무쌍은 주간 소년챔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다 에이치로 작가의 만화 원피스를 소재로 개발됐다.

1997년 연재를 시작한 원피스는 오다 에이치로 작가가 연재 중인 만화로 후지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하고 있다.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와 그의 동료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담은 이 작품은 작년 8월 기준 전 세계 2억4천 만부가 팔렸다.

드래곤볼 이후 마땅한 경쟁 작이 없던 열혈만화 시장 내 혜성처럼 등장한 원피스는 종전의 모두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일본 최고 만화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극장판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피규어,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원피스를 소재로 개발된 액션 게임 원피스 해적무쌍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간판 타이틀 ‘무쌍’ 시리즈의 특징을 원피스와 혼합해 대규모 난전의 재미를 살렸으며, 루피를 비롯해 원작에 등장한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원작의 느낌을 뛰어난 그래픽으로 잘 살려냈으며, 화면 가득 펼쳐지는 과감한 액션을 통해 기존 게임들에서는 느낄 수 없던 통쾌함도 극대화 시켰다.

두 게임의 경쟁은 격투와 액션, 마니아와 캐주얼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로 나눌 수 있다. 이미 시리즈를 출시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제너레이션은 일종의 드림매치처럼 팬들이 원하는 모든 캐릭터를 출격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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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원피스 해적무쌍은 누구나 손쉽게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무쌍과 결합한 게임성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격투 요소도 과감하지만 원작의 느낌을 살린 이야기 진행이 눈에 띈다.

작품에서는 후배이지만 차세대 게임 플랫폼에서는 선배인 나루토가 PS3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원피스와 경쟁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된다. 두 게임 모두 국내 정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