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8 계획 유출…멀티코어-윈도8 호환

일반입력 :2012/02/03 11:09    수정: 2012/02/03 14: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함구해온 윈도폰 운용체계(OS) 다음 버전 내용이 유출됐다. 경쟁사들처럼 여러 두뇌를 품은 '멀티코어' CPU를 쓸 수 있고 단일 크기 화면을 벗어나 4가지 해상도를 지원하게 된다. 코드명 '아폴로(Apollo)'라 불리는 윈도폰OS로 휴대폰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더 다양한 사양과 규격을 활용해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호환성을 통해 윈도8과 개발자 생태계를 공유할 수도 있게 된다.

미국 씨넷은 2일(현지시각) IT블로그 포켓나우 단독 보도를 인용해 MS가 윈도폰용 하드웨어 표준규격을 강요해온 태도를 바꿔 제조사들이 더 완화된 하드웨어 규격 조건으로 단말기를 생산케 허용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제약 완화

하드웨어 제약이 완화돼 윈도폰 파트너들이 스마트폰을 더 다양한 등급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경쟁사들처럼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고사양 단말기부터 가볍고 대중적인 용도로 쓸만한 중저가 단말기까지 출시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차기 윈도폰 플랫폼은 드디어 단일코어의 굴레를 벗고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폰은 듀얼코어 칩을 지원중이다. 안드로이드는 쿼드코어 탑재를 준비중이기도 하다.

윈도폰으로 쓸 수 있는 화면 해상도도 4종류로 늘어난다. 기존 지원 해상도는 물리적인 화면크기와 상관 없이 1종류 뿐이었다. 이는 구글과 애플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처음부터 안드로이드는 여러 해상도를 지원해온 반면 애플은 아이폰3GS까지 화면 규격을 고정해왔다. 아이폰4 이후 들어서 밀도를 4배 높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1종류를 또 내놨을 뿐이다.

향후 윈도폰 단말기는 외장형 마이크로SD카드와 모바일 결제서비스에 필수요소로 떠오른 근거리통신망(NFC) 칩을 탑재할 수도 있다. 아이폰은 현재도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는 NFC칩과 외장메모리를 지원중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3각편대 완성?

유출된 아폴로 플랫폼 계획이 사실일 경우 윈도폰8과 윈도8은 앱 생태계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태블릿을 겨냥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메트로UI'를 쓰는 윈도8 앱과 윈도폰8 앱이 상호 호환되거나 적어도 소스코드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커널, 네트워킹 스택, 보안, 멀티미디어 지원을 포함한 윈도 핵심 구성요소를 (윈도폰 '아폴로'가) 포함한다는 소식이라며 윈도폰8에 윈도8의 '민윈(MinWin)' 코어가 들어가 기존 '임베디드콤팩트'를 대체한단 루머를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다고 썼다.

씨넷 대서양 지역담당 편집자 로저 쳉은 윈도폰8은 PC와 데스크톱 OS로 출시될 윈도8과 통합된다며 개발자들은 한쪽 플랫폼에서 만든 코드를 다른 쪽으로 가져가 쓸 수 있다고 썼다. 이어 포켓나우는 MS가 4분기 출시를 예상하는 윈도폰8이 나올 때쯤 윈도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1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윈도폰8 앱개발자들은 막혀 있던 네이티브코드를 쓸 수 있게 된다. 개발자에게 단말기 메모리 등 하드웨어를 다루는 기능이 허용돼 휴대폰과 더 통합된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프같은 모바일용 인터넷전화 앱은 윈도폰8 단말기에서 더 큰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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쳉은 MS가 주특기를 발휘해 기업사용자층을 겨냥한 신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썼다. 기존 비즈니스용 스마트폰 시장 경쟁자였던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점유율을 잃어가는 상황에 그 지분을 가져갈만한 기업 친화적 기술, 암호화 또는 기업 내부 인프라에 통합될 자체 앱 개발 등을 더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윈도폰8은 내장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 모바일로 웹서핑시 무선랜을 쓰거나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미니같은 프록시서버를 이용케 함으로써 더 빠른 브라우저 속도를 제공하면서 데이터통화량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