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추방당한 영국인...무슨 트윗 날렸기에?

일반입력 :2012/02/02 14:16    수정: 2012/02/02 15:43

이재구 기자

기분에 들떠 트위터에 올린 영어 단어 하나 때문에 미국을 방문한 영국인이 추방당했다.

씨넷은 31일 미국 할리우드를 방문해 관광을 즐기려던 한 영국 젊은이가 영국과 미국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 단어 ‘destroy'를 사용한 트윗을 날렸다가 美로스엔젤레스(LA)공항에서 추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LA할리우드를 방문하려던 영국 청년이 '파티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한 ‘destroy'라는 단어가 미국에서는 '파괴하다'만으로 해석되는데 따른 다른 해석 차이와 오해 때문이었다.

미국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그의 짐에서 삽을 발견한 데 이어 그가 날린 LA관광 트윗에 오른 글 가운데 한 구절을 문제삼아 결국 그를 추방하고 말핬다.

청년은 ‘destroy’라는 단어를 영국에서처럼 ‘파티하다’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트윗에 올렸지만 미국토보안부관리의 생각은 달랐다. 불행히도 좋지 않은 운명이 레이밴 브라이언이라는 미국을 방문한 젊은 영국인에게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 밴 브라이언이란 영국 코벤트리에 거주하는 26세의 이 청년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크를 날렸는데 미국토안보부 관리들은 그의 조크를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불행하게도 미 정부당국자는 조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이를 알아주길 기대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는 게 씨넷의 지적이다.

그는 자신이 캘리포니아로 휴가차 떠나기 전에 ‘미국을 파괴할 것(would destroy America)’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이는 사실 ‘미국에서 파티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밴 브라이언의 트위터는 “미국에 가서 파티를 하기 전에(before I go and destroy America) 세상살이를 얘기하려면 빨리 이번 주 일에서 벗어나자”는 내용이었다.

많은 영국인들은 그가 트윗을 날릴 때 사용한 ‘destroy'라는 단어는 ’파티하는 것‘을 말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이처럼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에 매우 익숙해 이 단어를 사용하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미LA공항에 있던 국토안보부 요원들은 이같은 은어를 알지 못했다. 더욱더 슬픈 것은 이들은 미 폭스사에서 방송하는 한 가족을 등장시킨 요절복통 만화 코미디 ‘패밀리 가이(Family Guy)'를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었다.

씨넷은 분명한 것은 영국의 여행객 일행이 미국인들의 (테러에 대한)문화적 정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도는 이 이야기는 결국 미 국토보안부가 밴 브라이언과 그의 친구 에밀리 번팅을 체포돼 강제로 영국으로 추방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결말로 끝나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밴 브라이언이라는 청년은 영국의 코벤트리에 살고있지만 사실은 아일랜드 시민이다. 그는 데일리메일에 “나는 그들에게 내 트위터의 의미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트위터 날린 당신 꺼져버려'라는 말만 들었다“고 전말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토보안부가 조심스럽지 못했고, 다른사람들은 밴 브라이언의 트위터가 아닌 그의 파괴적인(즉 파티하는)분위기를 보이는 사진에서부터 이뤄졌다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씨넷은 하지만 사실 미국인은 물론 영국인들도 때때로 그들 스스로 자신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보도는 지난 2010년 11월 영국당국이 눈내린 로빈후드공항에서 쌓인 눈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게된 폴 체임버스라는 사람의 공항당국이 눈을 쓸지 않으면 공항을 날려버리겠다는 내용을 문제삼아 기소한 사례를 영국인들의 유머부족 사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