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IT수출 급감…2년만에 무역 적자

일반입력 :2012/02/02 10:43

손경호 기자

무역수지가 2년 만에 빨간불로 돌아섰다. 특히 IT분야 주력 무선통신기기가 40%나 줄어든데다 선박 수출도 동반해 급감했으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억5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재작년 1월 이후 이어진 지난해 12월 까지 이어진 2년간의 무역수지 흑자를 마감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415억3천7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6.6%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434억9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가 늘었다.

지식경제부는 1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의 주요인으로 유럽 수출 감소를 결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재정위기로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44.8% 감소했다. 일본(37.2%)·미국(23.3%)·아세안(22.3%)·중국(7.3%)지역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설 연휴가 1월로 당겨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것도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 조선·IT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이 포함된 무선통신기기 부문은 재작년 1월보다 39.7% 급감해 15억5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삼성의 스마트폰 강세에도 해외 생산확대에 따라 국내 출하량과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는 37억5천만달러, 액정디바이스는 19억4천만달러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8.5%, 14.6% 수출이 감소했다. 정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2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0.97달러까지 떨어지고, 32Gb 낸드플래시메모리 역시 재작년 1월의 절반 수준인 3.29달러로 떨어지면서 영향을 미쳤다.

액정디바이스는 선진국의 LCD TV 보급확대와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과잉 공급에 중국 춘절 수요확대가 기대치를 미치지 못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작년 1월 245달러에서 지난달에 206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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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EU지역의 선박 수출 감소, 원유가 인상, 전자기기의 수요부진”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정부는 다음달에는 조업일수가 늘어나고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박은 인도 지역 물량 감소와 선박 관련 금융 불확실 등으로 당분간 수출 확보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