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왜...갑자기 검열제 무리수를?

일반입력 :2012/01/28 23:02    수정: 2012/01/29 20:53

이재구 기자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뿔났다.

트위터가 일부 국가에 대해 검열을 의미하는 '부분적 콘텐츠 제한방침'을 밝히자 전세계 누리꾼들이 28일(미현지시간)을 기해 동시다발적으로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누리꾼들에게 이전에 야후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반정부인사 명단을 넘겨주어 파문을 일으킨 사태 등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특히 누리꾼들은 지난 해 중동의 민주화 시위때 정부의 인터넷접속 차단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를 통해 생생한 중동민주화 현장을 국외로 실시간으로 전송해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트위터의 성격이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미 바실리 국경없는기자회 국장은 이같은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 “트위터가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트윗내용은 ‘#트위터정전(#TwitterBlackout)’, ‘#트위터검열당했다(#TwitterCensored)’, 그리고 ‘# 내일 1월28일에 트위터 보이콧 뉴스 전달(#J28 to spread news of a Twitter boycott planned for tomorrow)’등을 트위터상에서 트윗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씨넷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 본사가 하루전 밝힌 국가별 상황과 사정에 따라 일부국가에서 콘텐츠를 제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이같은 동시다발적인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하루 전인 26일 자사의 새로운 국가별 콘텐츠제한방침에 따라 특정 트윗콘텐츠 내용이 전세계적으로 전달되는 가운데 특정국가에선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표현의 자유,투명성,책임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동의 봄’ 가져온 주역 트위터의 배신

올리버 바실리 ‘국경없는기자회’ 국장은 27일 트위터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이번 트위터의 결정에 대해 매우 혼돈스럽다. 이조치는 트위터가 때때로 국제자유언론기준을 위반하는 국가의 정부와 손잡고 이들의 법에 따라 검열을 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우려감을 표출했다.

그는 “트위터가 국가별로 표현의 자유를 다르게 해석하는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자사의 블로그에서 자사는 아직 트위터를 제한하기 시작한 적이 없으며 제한할 경우에는 영향을 받은 사용자들이 알게 할 것이며 또한 이 정보를 검열반대사이트인 칠링이펙트(Chilling Effect)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경없는 기자회의 바실리 국장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것이 정의된 방식은 너무나도 모호한데다가 모든 종류의 남용에 대해 문호를 열어놓았다”고 쓰고 있다.

바실리는 또한 이번 트위터의 조치가 현재 혁명과 집단 시위와 연계된 국가와에 관련된 것이라는데 주목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알려진 아랍권 국가들의 시민혁명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때 트위터를 통해 반정부인사들이 정부를 자국외로 전달하면서 전세계가 아랍국가차원의 인터넷차단에도 불구하고 이를 즉각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검열 시작한 목적은 중국시장 침투”

바실리 국장은 “최종적으로 검열을 하기로 결정한 트위터의 조치는 억압적 정치가 행해지고 있는 나라의 사이버 반체제인사들에게 핵심적인 정보와 조직을 위한 무기를 빼앗고 있다”고 서한에서 쓰고 있다. 바실리는 또한 트위터가 이같은 검열에 동의한 핵심적 이유는 트위터를 봉쇄당해 온 중국시장에 침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반발에 직면한 트위터측은 27일 자사 블로그 포스트에 “사용자들이 4일마다 10억개의 트윗을 보내고 있으며 트위터는 ‘특정 트윗’을 필터링(검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트위터 측은 이 새 블로그 포스트에서 “우리는 이 새로운 특징(기능)을 통해 우리는 오직 반응만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가 그렇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우리가 믿기에 적용할 만한 유효하고 합법적인 경우에 대해 특정콘텐츠를 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비슷한 노트에서 자사는 또한 해적판 콘텐츠에 연결된 지워진 트윗들을 콘텐츠검열반대사이트인 칠링이펙트에 추가로 덧붙여 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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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디지털밀레니엄 저작권법을 인용하고 있는 회사들로부터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27일 현재 칠링이펙트사이트는 지난 2010년 이래 4천410개의 트위터관련 중지경고(cease-and-desist notices)대상콘텐츠가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측은 또다른 트위터 뉴스에서 다음 주까지 더많은 상표페이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코카콜라,디즈니,나이키,펩시콜라같은 회사들이 트위터광고에 최소한 2만5천달러를 지불하고 광고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더많은 로고가 등장하게 될 전망인데 여기에는 더 큰 헤더(맨윗부분)이미지, 그리고 특정트윗을 타임라인의 맨위로 두는 능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