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의 힘'...삼성電 이익 절반 넘어

일반입력 :2012/01/27 10:22

김태정 기자

“갤럭시가 또 일냈다”

삼성전자 통신 부문이 지난해 영업이익 8조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16조2천500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매달 판매량 신기록을 쓰는 가운데 보급형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무선사업부의 회사 내 위상도 훌쩍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천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7% 늘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영업이익은 6% 줄었다. 통신 부문은 불황을 몰랐다. 지난해 매출 55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8조2천7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4조3천6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세계 최대 미국시장을 사실상 정복한 것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미국서 휴대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일이 없다. 점유율 25% 안팎을 유지하는 부동의 1위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 판매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넥서스 등 지난해 말 출시한 고가 제품들도 선전하고 있다”며 “보급형 라인업 강화 역시 영업이익 증대에 한 몫 더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추정치는 약 9천570만대로 애플(9천254만대)을 눌렀다. 애플과의 소송을 의식해 정확한 판매량을 밝히지 않기에 외부 추정치를 대입한 결과다.

단,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애플의 승리다. 아이폰4S를 앞세워 3천700만대를 기록한 애플에 삼성전자는 3천650만대로 50만대 가량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이르면 내달 공개, 상반기 중 판매할 계획이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4개를 가동하는 ‘쿼드코어’가 핵심 사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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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아이패드3와 아이폰5를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할 계획이기에 두 앙숙 간 시장 지분 쟁탈전이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LTE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