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매출 10조 시대, 차세대 성장 동력은?

일반입력 :2012/01/26 15:01    수정: 2012/01/26 15:59

국내 홈쇼핑 5개사 매출 합계가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인 상위 4개 홈쇼핑 사업자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조2천억에서 2조5천억원 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8천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NS홈쇼핑을 합해 마침내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사업 시작 이후 16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홈쇼핑 업계의 고민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TV홈쇼핑이 성숙 단계에 이르렀고, 새로운 유통 판로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 매출 확대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 비중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모바일 쇼핑에 무게를 싣는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업분야인 TV, 인터넷몰, 카탈로그 부문에서 인터넷몰 사업 부문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성장 여지도 가장 큰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TV 매출 부문은 성장 속도가 늦어져 성숙단계에 이른 반면 카탈로그 부문은 모바일 쇼핑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우선 매출 규모 면에서 인터넷 몰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몰인몰(mall in mall)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세워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GS샵이 인터넷 서점 반디앤루니스와 제휴를 맺고 상품군을 다양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회사 측은 “일반적인 몰인몰 방식을 넘어 상품 DB를 공유해 GS샵 상품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도 오클락이나 라이프스타일샵과 같은 별도 카테고리를 내세워 강화해온 몰인몰 방식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몰인몰 방식 강화는 제공 상품 규모를 키우면서 차별적인 요소를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의류업체 한섬 인수를 통해 자체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모바일 쇼핑 분야는 현재 매출 대비 비중이 적지만, 향후 쇼핑 행태 변화를 감안해 차근히 준비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6년 모바일 쇼핑 사업을 시작한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 롯데아이몰, 롯데백화점에 이르는 상품 선택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쪽으로 가장 빠른 변화가 나타나는 카탈로그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앱으로 제작한 점을 강조한다.

GS샵과 CJ오쇼핑도 전년 대비 기본 매출 성장 목표를 200~300% 잡을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쇼핑을 인터넷몰 사업부에 함께 포함해 삼성 스마트TV와 모바일에서도 가능한 쇼핑을 웹페이지 상태를 하나로 묶어 N스크린 쇼핑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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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동남아 주요 국가에 진출도 주요 사업 확장 내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앤쇼핑이 가세하면서 6개 사업자의 올해 매출 시장 규모는 11조원대가 충분히 열릴 것이라며 각 사의 인터넷몰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순위가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