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쇼크...美최대이통사 20억불 적자

일반입력 :2012/01/25 10:54    수정: 2012/01/25 15:52

이재구 기자

'끔찍한 적자의 원인은 아이폰 보조금과 직원연금.’

미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아이폰쇼크가 몰아닥치고 있다. 아이폰을 만들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4S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를 판매하는 이통사들은 차례로 수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나락으로 빠져 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이 4분기에만 무려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난 해 같은 기간중 2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적자의 규모를 알 수 있다. 원인은 단말기 판매량의 절반에 달하는 아이폰 가입자 보조금 부담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24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결산결과 20억2천만달러의 적자로 주당 71센트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동기의 주당 93센트 16억4천만달러 흑자에서 극과 극을 달린 수치다. 같은 날 애플은 아이폰4S판매 약진에 힘입어 130억6천만달러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분기 수익을 발표했다.

버라이즌의 분기 매출 실적은 28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이것은

1년전 동기보다 20억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월가 분석가들은 실적 예상치 283억9천만달러를 웃도는 것이었다.

비현금성 연금관련 급여를 제외하면 주당52센트의 수익을 올렸다. 분석가들은 이 회사가 주당 53센트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쇼크...가입자와 매출 늘었는데도 적자!

버라이즌은 무선분야에서 강력한 판매와 고객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의 절반을 차지한 아이폰 가입자 대상의 보조금 지급이 적자기록의 최대 요인이 됐다.

회사측은 분기중 120만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 연말까지 모둔 1억87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6.3%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버라이즌은 스마트폰이 버라이즌 무선통신 약정고객의 4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3분기에 비해 39%나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무선분야 매출은 13% 증가한 183억달러로 상승했다.

데이터매출은 19.2% 10억달러 증가한 6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모든 서비스분야 매출의 41.6%를 차지했다. 서비스 매출은 1년전에 비해 6.4% 증가한 151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LTE 보조금, 어찌 하오리까?

버라이즌의 연금비용도 도마위에 올랐다. 임원들은 1월초 버라이즌이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420만대의 아이폰을 개통했다고 말했다. 보조금 지불비용 때문에 이는 버라이즌의 이익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했다.

버라이즌의 4분기 중 아이폰 판매량은 무선 매출을 13%나 향상시킨 183억달러로 올렸다. 하지만 아이폰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 판매관련 마진은 48%에서 42%로 급속한 감소를 기록했다.

프랜 샤모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분석가들에게 자사가 “아이폰과 다른 고급기종 LTE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분기 마진이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가입자들이 더욱더 비싼 데이터 계약을 맺을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은 보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랜 샤모 CFO는 또 LTE가입자들과 관련해서는 버라이즌이 더욱더 효율적인 망으로 이들을 옮겨갈 수있기 때문에 결국 버라이즌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샤모 CFO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5년까지 애플과의 거래는 버라이즌에게 오는 2015년까지 손실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실토(?)했다.

■향후 낙관하지만...월가 분석가들 지지 못얻어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들은 아이폰과 다른 고급기종 단말기에서도 결코 이같은 높은 보조금지급 비용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유는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끝없는 새로운 단말기 구입사이클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통사들이 그들의 단말기 보조금을 결코 돌려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크레이그 모펫 샌포드 번스타인 분석가는 24일 연구노트에서 3년전 AT&T는 아이폰으로 인한 마진 압박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썼다. 그에 따르면 AT&T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아이폰 고객들의 더높은 서비스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이같은 마진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모펫은 “이제는 버라이즌의 차례다. 그리고 이제 아이폰 마진효과는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보통수준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고있다”고 적고 있다.

모펫은 끊임없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은 이통사들에게 보조금 회복시간이 예상한 것보다도 더 장기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에 따라 수익이 솟아오르는 것은 항상 1년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버라이즌 4분기 무선 매출도 서비스계약 때문이 아니었다.

모펫은 또한 버라이즌의 4분기 무선매출을 올린데 기여한 것은 장비판매였지 서비스계약이 아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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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고된 매출은 무선장비 판매에 크게 의존한 수치이며 이를 제외하면 적절한 매출 성장률은 여전히 2%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모펫은 연결결산 결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은 모든 중요한 무선분야에서 마이너스였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전통적은 음성기반의 유선사업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그러나 데이터서비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만1천명의 새로운 피오스 인터넷광대역연결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19만4천명의 피오스TV고객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480만명의 피오스 광대역인터넷 가입자와 420만명의 피오스TV고객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