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도체 구매액 순위, HP와 자리바꿈

일반입력 :2012/01/25 10:09

송주영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산 기업은 애플이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 맥북에어까지 인기몰이에 나서며 3위에서 2단계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 2010년 반도체 업계 최대 고객이던 HP는 1위에서 2단게 내려앉으며 3위에 머물렀다.

24일(현지시간)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그룹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 한해 동안 사들이 반도체는 172억달러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는 경기 하락 국면 속 최대 구매 10위권 내의 업체 대부분의 반도체 구매 액수가 줄었다. 10위권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 애플, 레노버 등 3개 업체의 반도체 구매액만이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반도체 구매액이 128억달러였지만 구매액이 34.6% 늘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구매액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 166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구입, 2010년 152억달러 대비 9.2% 반도체 구매액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0년 반도체 구매액 1위였던 HP는 175억달러에서 구매액이 오히려 줄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가트너는 지난해 PC용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PC업체의 반도체 구매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3위인 HP 이후 순위는 델, 노키아, 소니, 도시바 등의 순이었다. 모바일 업체 중에서도 반도체 구매액이 줄어든 업체가 있었다. 한때 휴대폰 시장 강자였던 노키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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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2010년 113억달러 구매액이 지난해는 90억달러로 줄었다.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반도체 구매액마저 줄었었다. 노키아의 반도체 구매 감소율은 무려 20.1%를 나타내 10위권 업체 중 반도체 구매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그룹은 10위권 내 업체의 지난해 반도체 소비액은 1천56억달러라고 추정했다. 전 세계 반도체 구매액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대비 18억달러 늘었으며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