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해외 로밍요금 “심카드 바꿨더니...”

일반입력 :2012/01/20 11:00    수정: 2012/01/20 12:56

봉성창 기자

해외여행이나 출장 때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화 요금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데이터 로밍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리 각종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른바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로밍 서비스 요금조차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최근 새롭게 등장한 ‘심카드 로밍 서비스’가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 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3G망을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아예 현지에서 쓸 수 있는 심카드로 바꿔 가는 것.

현재 국내 10여개의 업체가 제공중인 ‘심카드 로밍 서비스’는 월 정액으로 현지 전화 통화는 물론 우리나라로 발신, 수신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심카드 로밍 서비스’는 지난해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7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휴대전화의 국가 보호(컨트리락) 설정을 해제하라는 조치에 따라 탄생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제공되는 저렴한 통신료의 심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평소 사용하던 본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편리하다. 업체와 제공되는 서비스마다 차이는 있지만 3~10만원 가량의 월 정액 요금을 지불하면 마치 국내에서 쓰는 것처럼 통화요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국내 대표적인 심카드 로밍 서비스 업체인 스마트로밍(대표 심장석)은 최근 월 8만9천100원의 요금만 지불하면 우리나라로 100~200분간 유무선 통화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여기에 1GB 용량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무제한 무료다. 보통 해외 로밍의 경우 현지에서 전화를 받을 경우 거는 요금의 절반 정도를 수신자가 부담하게 된다.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무턱대고 받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 것.

다만 이를 위해서는 별도로 부여받은 전화번호를 자동 착신 전환되도록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그러나 한번 신청해 두면 언제나 편리하게 착신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는 무선데이터 제공이 가장 반갑다. 국내 이동통신사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의 경우 매일 1만원~1만2천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심카드 로밍 서비스의 경우 해외 체류기간 동안 정해진 분량의 데이터를 자신의 필요에 맞게 나눠 사용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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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해외 출장자가 많은 기업의 경우 월 결제 후 유심카드를 서로 돌려가며 쓸 수도 있다. 다만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권역별로 다른 심카드를 준비해가야 한다.

심장석 스마트로밍 대표는 “아직까지 심카드 로밍 서비스는 유학생이나 여행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단말기 구매후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와 해외자동로밍서비스가 제한되는 MVNO사업자의 시장 참여가 이뤄지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