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벤처, 가로수길에 몰리는 이유

일반입력 :2012/01/19 12:28    수정: 2012/01/19 16:44

전하나 기자

인기 소셜게임 ‘트레인시티’ 개발사 라이포인터렉티브는 이달 말 가로수길로 이전한다. 당초 이 회사는 가산디지털단지 내 입주해 있었으나 직원이 계속 늘어나면서 가로수길에 새로 들어갈 사무실을 구했다. 임정민 라이포인터렉티브 대표는 “모바일·소셜 분야의 컨수머 트렌드를 읽기 위해 가로수길에 둥지를 틀게 됐다”고 말했다.

가로수길은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명품거리와 함께 강남에서 가장 잘나가는 3대 상권이다. 커피숍, 레스토랑 외에도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많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20~30대 젊은 여성층 뿐만 아니라 소비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러한 가로수길에 최근들어 모바일·SNS 분야 스타트업들이 몰리고 있다. 예전 테헤란로의 벤처열풍이 부럽지 않다.

가로수길, 홍대 젊음의 거리 등 특정 지역 내 사람들간의 소통을 돕는 신개념 SNS ‘저스팟’을 서비스 중인 아블라컴퍼니도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다. 아블라컴퍼니는 지난 2008년 한국 벤처기업으로는 최초로 구글이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전 대표가 새롭게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의 이미나 홍보팀장은 “지역 기반 SNS사업을 준비하면서 서울 시내 여러 ‘핫스팟’을 둘러볼 기회가 많았는데 젊고 활기찬 가로수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며 “실험적인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다”고 했다. 저스팟은 최근 이대, 신촌, 대학로, 명동, 삼청동, 종로, 이태원, 강남역 등 서비스 지역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전문 개발사 핫독스튜디오는 아블라컴퍼니와 나란히 이웃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약 58%의 지분을 인수해 주목받았으며 최근 ‘플러피다이버’를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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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소셜음악차트 서비스 ‘뮤즈랑’의 뮤즈어라이브, 명품 소셜커머스 ‘클럽베닛’의 플라이팬 등이 모두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가 싸진 않지만 가로수길 특유의 정서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자율적 분위기를 중시하는 벤처문화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몇몇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