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EMS마이크로폰 시장서도 큰손

일반입력 :2012/01/19 10:31

송주영 기자

애플이 지난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세계 제일의 큰 손으로 등극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모바일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MEMS 마이크로폰 구매량도 크게 늘어난 탓이다. 애플에 이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의 구매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애플이 MEMS 마이크로폰을 3억4천900만개 사들여 구매량이 지난 2010년 1억2천800만개 대비 1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MEMS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구매 비중도 27%로 올라섰다. 2위 삼성전자 비중은 20%다.

MEMS 마이크로폰은 초소형 마이크로폰 기기다. 기존의 전기 콘덴서 마이크로폰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휴대폰, 헤드폰, 노트북, PC, 비디오카메라 등에 주로 사용된다. 크기는 작지만 콘덴서 마이크로폰보다 선명하게 음성을 인식한다.

단점은 ECM 대비 높은 가격이다. 반면 크기, 확장성, 온도에 대한 안정성, 음질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어 삼성전자, 애플 등 모바일 시장 강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MEMS 적용을 늘려왔다. IHS 제레미 보샤드 이사는 “애플이 MEMS 마이크로폰을 처음 적용한 것은 지난 2010년이었지만 구매가 늘어난 시기는 지난해 아이패드2에 추가되면서부터”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사용하는 MEMS 마이크로폰은 아날로그로 총 2가지 종류다. 아이폰4, 아이폰4S 등에 각기 다른 아날로그MEMS 마이크로폰이 사용된다. 아이패드2에는 디지털 MEMS 마이크로폰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듀얼MEMS 마이크로폰을 사용한다. 갤럭시탭10.1에도 MEMS 마이크로폰이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 시장에서는 큰 손으로 통한다. 지난 201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시장 구매 비중 20%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도 휴대폰 등에 MEMS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구매량은 줄었다. 2010년 9천40억개를 구매했지만 지난해 구매량은 8천830만개에 그쳤다. LG전자 구매량은 줄었지만 큰손으로는 업계 3위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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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EMS 마이크로폰 판매량은 4억9천35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3억7천320만달러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64%로 향후에도 높은 성장률은 이어질 전망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5년에는 MEMS 마이크로폰 매출이 6억6천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10~2015년까지의 5년간 연간 평균 성장률도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