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가 물꼬튼 음성인식...승자는 과연?

일반입력 :2012/01/16 16:03    수정: 2012/01/16 17:16

이재구 기자

시리가 물꼬를 튼 음성인식기기는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막내린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2)에서는 시리가 장착된 iTV가 없는 대신 삼성의 음성인식 스마트TV가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음성인식제어SW와 기능은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음성인식명령제어의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씨넷은 14일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2)에 참가한 자동차,전자제품,SW업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말까지 음성인식 SW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확산될 것이란 전망을 보도했다.

또 이런 음성인식을 하는 전자기기 확산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삼성,소니,애플 같은 전자제품 회사에게 가장 큰 이점을 가져다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뉘앙스같은 음성제어SW개발사는 더많은 앱을 통한 음성명령을 실현하기 위해 SW개발키트를 또다른 프로그래머에게도 출시해 자사의 서비스를 그들 자신의 앱과 통합시키려 하고 있다.

■시리가 물꼬 튼 음성인식 전IT제품에 확산 ‘봇물’

이들은 시리가 물꼬를 튼 음성인식기술이 봇물을 이루면서 내년 말까지 스마트폰 외에 울트라북, 스마트TV,케이블TV,자동차, 냉장고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는 지난 13일 끝난 CES에서 울트라북을 소개한 삼성전자 등이 이미 그들이 만드는 고급 스마트TV에서 이런 특징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CES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는 음성명령SW를 각각 자동차에 적용해 소개한 바 있다.

디터 제트셰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의장은 행사장에서 “음성명령기기는 운전자의 디지털 동반자이며 앞으로 자동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음성을 통해 TV를 제어하는 것이 이번 CES의 주요 트렌드였다. 블링고라는 음성인식SW회사는 이를 TV와 셋톱박스에 심으려고 한다. 블링고는 스마트폰용 가상 발성 도우미로서 자사의 스마트TV용 블링고SW를 내놓았다.

애플에 시리를 만들어 준 뉘앙스도 자사가 개발한 드래곤TV 플랫폼을 내놓았다. 이 플랫폼은 삼성스마트TV용 음성 및 동작인식 기능을 가동할 플랫폼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음성인식기술 회사들은 모든 전자제품에 이 기능을 넣으려 하고 있다.

IT기기 회사들은 울트라북에도 결국 음성인식기능을 내장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에서 레노버에 이르기까지 울트라북 생산자들은 이미 음성인식SW기능을 그들의 고급 TV에 장착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지속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가상 도우미가 사용자들이 단말기를 옮겨 사용할 때에도 음성인식기능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은 시리 수준의 음성인식 서비스 '마젤'을 준비하고 있다. 윈도8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역시 '애스크지기'라는 서비스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매트 리바이스 뉘앙스모바일사업부 부사장은 “사람들이 스타트렉에서 본 모든 것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실현되려면 고객들이 진정으로 음성에 끌려야 하며 시장에서는 더욱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브 그래너 블링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2년반 동안 시리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제품을 출하해 왔지만 신생벤처로서는 시장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정말로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나타나야 하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뉘앙스는 올연말 블링고를 인수하기로 이 회사와 합의한 상황이다.

■엄청난 자연어 이해 능력 과시

음성명령제어는 이미 자동화라인과 오래된 휴대폰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계에서 사용돼 왔지만 시리는 음성인식 진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 능력은 우리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친절하게 응답하는 것이어서 시리는 정말로 사람처럼 보이며 사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따라 음성인식기능은 실질적인 도구에서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어하는 어떤 수단으로 바뀌게 됐다.

리바이스 뉘앙스부사장은 “음성은 원래 좀더 편하기 때문에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시리는 재미있다.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음성인식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그래넌 블링고 CEO는 “블링고를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자연적 이해에 있어서 엄청난 향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나 오늘 진탕마시고 싶어’라고 말하면 프로그램은 사용자를 술집으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블링고의 TV서비스는 음성명령을 대화처럼 작동하게 해 준다.

요청을 하면 응답 질문을 하고 질문에 가장 가까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문답이 오고 갈 정도다.

그래넌 블링고 CEO는 “블링고는 스마트TV회사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한 유럽케이블업체는 올 연말까지 이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다양한 회사들은 인공지능에 강력한 처리기능이 요구되는 것을 감안할 때 클라우드기반의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마이크가 사용자휴대폰의 음성만을 언급하는 반면 자동차, TV 등 뉘앙스나 애플서버단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일들이 발생한다.

■‘음성인식SW+ 클라우드'시대...승자는 누구?

클라우드는 이러한 회사들에게 어떤 단말기와 연계되더라도 음성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해줄 전망이다.

매트 리바이스 뉘앙스 부사장은 “모든 전자기기기 이런 기능을 가동하게 될 것으로 보며 그것의 실현이 아주 가까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구일까?

예를 들면 삼성은 수많은 냉장고, 세탁기 등 손쉽게 시리같은 기능이 커넥티드기기와 통합된 것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삼성은 동작및 음성제어의 이점을 얻고자 개발자들에게 자사의 스마트TV를 공개했다.

조 스티리지아노 삼성 홈엔터테인먼크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이 꿈꾸는 수많은 사용자 시나리오가 있다”며 “우리는 이를 공개해 개발자커뮤니티가 이를 원래 개발자보다도 더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넌 블링고CEO는 이같은 시나리오 가운데 한 사례로 “냉장고가 바코드스캐너를 읽어 우유가 남아 있는지, 또는 더 많은 우유를 사야하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씨넷은 삼성,애플,소니 같은 거대한 IT회사들은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전자제품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 음성명령제어 분야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에서 스마트폰,PC,에어콘,히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들어 내는 거대회사들은 이 모든 것을 음성인식제어로 통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뉘앙스는 더많은 앱에서 음성명령을 얻고자 하고 있다. 이 회사는 SW개발키트를 다른 프로그래머들에게 제공해 자사의 서비스를 다양한 앱과 통합시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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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매트 리바이스 뉘앙스 부사장은 “아마존가격체커와 미리엄웹스터사진 앱에 뉘앙스의 기술이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명령이 좀더 많은 전자제품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해 데이브 그래넌 블링고CEO는 “우리가 곧 두개의 새로운 음성제어 기능을 출시할 것이며 내년 말까지는 이 기능이 주류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