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 대항마 AMD '라이트닝 볼트' 등장

일반입력 :2012/01/16 15:41    수정: 2012/01/16 16:19

AMD가 최근 공개한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기술이 주목된다. 라이트닝 볼트는 AMD가 내세운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인텔의 썬더볼트에 대응하는 확장단자 규격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MD는 썬더볼트 기술보다 비교적 저렴한 코드명 라이트닝 볼트 기술을 차세대 그래픽 코어 통합 칩셋인 트리니티(Trinity) 플랫폼부터 적용해 인텔과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트닝 볼트는 노트북의 입출력 단자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에 기본적인 입출력 단자인 디스플레이 포트와 USB 3.0 포트, 전원을 공급받는 파워 서플라이 단자를 ‘라이트닝 볼트 멀티플렉서(mux)'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

즉 하나의 입출력 단자를 통해 화면 출력과 USB 데이터 전송 또는 연결,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단자 모양은 썬더볼트와 같이 미니 디스플레이포트를 사용한다.

단, 썬더볼트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느리다. 썬더볼트의 경우 이론적으로 초당 10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는 USB 2.0 기술보다 20배 가까이 빠른 것이다. 반면 라이트닝 볼트의 전송 속도는 USB 2.0보다 빠르지만 USB 3.0보다는 느리다.

라이트닝 볼트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비교적 느리지만 인텔 썬더볼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AMD는 라이트닝 볼트 멀티플렉서를 노트북에 탑재하는데 1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변 기기 확산도 썬더볼트보다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보인다. 썬더볼트는 지난해 4월 애플 맥북프로에 처음 탑재됐으나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관련 제품 보급 속도는 더딘 편이다.

라이트닝 볼트 기술을 최초로 지원할 트리니티 플랫폼은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AMD는 이 기술이 탑재된 노트북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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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볼트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기술이 상용화되더라도 써드파티를 통한 관련 주변기기 출시가 이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트닝 볼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전체 PC 시장에서 AMD 플랫폼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설계 비용이 저렴한 통합 단자라 하더라도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대에 못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