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분기부터 계열사 SI 경쟁입찰 허용

일반입력 :2012/01/16 11:47

송주영 기자

SK그룹이 새해 상장 계열사 SI, 광고, 건설분야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경쟁입찰을 확대키로 했다. SI의 경우 보안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계열사 SI 업체인 SK C&C 외 중소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16일 삼성, LG, SK, 현대차 등 국내 4대 그룹 대표단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만나 대·중소 기업간 공정거래 협약 체결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이날 논의 결과에 따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오는 2분기부터 상장 계열사들이 SI, 광고, 건설 분야에서 계열사와의 기존 계약기간 종료로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경쟁입찰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업보안, 신속성, 효율성 등과 관련된 업무 범위는 제외된다.

하반기 이후에는 경영여건 등을 고려해 준비가 되고 적정한 규모를 갖춘 비상장 계열사로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I는 기업의 핵심 정보를 담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과의 연계성이 약한 시스템이 주가 될 전망이다. 콜센터, 교육 등의 신규개발 프로젝트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이벤트, 매장광고, 홍보물 제작, 문화마케팅 등이며 건설 분야는 공장, 연구개발 시설, 통신설비 등을 제외한 건축사업 발주 시 시급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 경쟁입찰을 점차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 자재 공급업체 선정이나 도급약정, 이에 준해 진행 중에 있는 건축사업 등은 경쟁입찰 대상에서 제외된다.

SK그룹은 일부 거래의 경우 지명경쟁 입찰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거래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독립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경우나 독과점기업의 존재, 기밀누출 가능성, 효율성이나 신속성이 담보되기 쉽지 않은 경우, 소액거래 등 경쟁입찰의 실익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경우 등이 해당된다.

SK그룹은 또 계열사 간 거래 투명성 제고를 위해 2개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는 SK 계열사는 기존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C&C 등 4개사에서 6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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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위원회는 이사회 의결, 공시 대상에 해당하는 대규모 내부거래시 적절성 등을 검토하는 기구다. 이미 위원회를 설치한 SK 계열사들은 3~4명의 위원 전원 또는 다수를 사외이사들로 선임했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건설 등 3개사가 중소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중소기업이 공생발전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