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이브3 내주 출시…“카톡 빼고”

일반입력 :2012/01/16 11:46    수정: 2012/01/16 11:48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웨이브3’를 내주 SK텔레콤과 KT로 출시한다. 다만, 자체 운영제체(OS) ‘바다’의 탑재로 이용자 2천500만명을 넘긴 ‘카카오톡(이하 카톡)’ 지원이 불가능해 흥행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카톡 없이 스마트폰 판매가 어렵다는 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인정하는 불문율.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5일께 OS ‘바다2.0’을 채택한 웨이브3를 SK텔레콤과 KT로 출시한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웨이브3 출시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내주 공식 발표와 함께 유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3는 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화면과 1.4㎓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1500mAh 배터리,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이 탑재된 3G 스마트폰이다. 플래시와 HTML5가 모두 지원되며 기존 버전 대비 멀티태스킹이 강화됐다.

자체 OS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삼성전자에게 웨이브3는 꼭 성공시켜야 할 야심작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지불키로 하면서 더 중요해진 부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웨이브3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바다 브랜드 파워를 웨이브3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카톡. 현재 상황이라면 빨라야 오는 3월 말에야 카톡이 웨이브3에서 구동될 전망이다. 카톡 제조사 카카오의 손에 달렸다.

카카오는 최근 시작한 바다용 카톡 개발이 언제 마무리될 지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르면 올 1분기 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측은 “글로벌 서비스와 소셜 플랫폼 구축 등으로 인해 개발 여력이 부족하다”며 “올 1분기 중 바다용 카톡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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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소 2달 간 카톡 없이 웨이브3를 판매해야 되는 상황이다. 초기 성적이 승패를 가늠케 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부담 요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바다 초기버전을 탑재한 ‘웨이브2’를 국내에 출시, 20만대 정도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