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CEO, "인텔 모바일칩 저력 있다"

일반입력 :2012/01/13 11:55

송주영 기자

모바일 시장의 강자인 ARM의 워런 이스트 CEO가 이 시장에서 ARM의 아성을 꺾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인텔의 전략에 대해 “중요한 경쟁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ARM의 설계 기술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모바일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고 있지만 이스트 CEO는 이제 갓 모바일 시장 첫발을 내딛은 인텔의 저력을 추켜세웠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은 ARM 워런 이스트 CEO가 “인텔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해 낼 성과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인텔은 ARM에게 중요한 경쟁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이 전력 효율화 측면에서 최고의 업체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갖춰갈 것으로 평가했다.

이스트 CEO는 인텔의 최근 시도에 대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텔은 휴대폰 분야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기능 개선에 나선 동시에 휴대폰 시장에 적합한 전력 기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올해 CES를 통해 장기간 진입을 노렸던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인텔 메드필드칩이 탑재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모토로라 모빌리티, 레노버 휴대폰 등도 소개했다.

ARM도 인텔의 오랜 협력업체인 윈도우 시장에 대한 진입계획과 함께 모바일 시장에서의 자사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ARM은 275개의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코어텍스 A7에서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데 전력 소모량은 20% 수준으로 줄여주는 기능을 개발했다.

이스트 CEO는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하기를 원하지만 배터리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동일한 연료탱크를 갖고 있는 자동차로 더 먼 거리를 운전하려는 심리와 비교했다. “엔진이 더 효율적이라면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ARM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ARM에 대한 러브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S는 윈도우8에서 오랜 동맹관계였던 인텔을 넘어 ARM도 지원키로 했다. MS의 주요한 전략 변화다. ARM은 MS의 변화가 옳다는 점을 확신하도록 기다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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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CEO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변화”라며 “앞으로 6개월이든 1년이든 더 기다릴 수 있고 쉽게 타협하기보다는 양질의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CES에서 윈도우8에 대한 ARM 기반에서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업계는 윈도우가 올 하반기에 출시되면 ARM 기반 윈도우 모바일 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ARM과 인텔의 영역 넘보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