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근로자들 "집단자살" 경고...왜?

일반입력 :2012/01/12 16:25    수정: 2012/01/12 17:54

손경호 기자

중국 우한시 소재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요구안을 거부한 사측에 항의해 집단자살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공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게임기 X박스360 제조를 위탁받은 곳이다.

美씨넷은 11일(현지시간) MS의 홍콩법인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임을 공식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지난 2일 문제를 처음 제기한 비디오게임전문사이트인 ‘코타쿠’를 인용, 폭스콘 측이 중국 허베이시 우한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안을 거절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경력에 상응하는 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하자 이같은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금협상안에 반발한 폭스콘 근로자 300여명은 지난 2일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 자살하겠다고 경고했고 다음 날 우한 시장의 중재로 진정된 상태다.

MS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는 근로자들의 항의가 작업 할당 및 전근 정책 때문이며 근로조건 때문은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MS 측은 “해당 공장의 작업환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제조협력사와의 관계에서 행동강령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정규적인 제품생산 조정과정에 의해 근로자들이 대체생산라인으로 가는 선택을 하거나 또는 사직하고 근속연한에 따른 월급과 보너스를 받도록 하는 제안을 했다. 이같은 협박이후 대다수 근로자들은 작업장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으며 이중 일부는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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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MS는 물론 애플·HP·델·소니 등 주요 전자제품 메이커의 외주생산기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지난 해에만 최소한 16명의 근로자가 자살로 목숨을 잃었고 세 명의 근로자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콘 모회사인 혼하이 정밀산업은 그동안 노동강도가 심한 악조건 속에서 장시간 동안 근로자들을 혹사시켜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혼하이 정밀은 최근에 제조효율성을 높이고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공장 노동자들을 조립용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