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이용자 5억…통제는 여전

일반입력 :2012/01/12 10:14

정현정 기자

중국 인터넷 이용자가 5억명을 넘어섰다. 매년 새롭게 인터넷에 가입하는 이용자가 수천만명씩 증가하는 추세지만 '검열과 통제'라는 오명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11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11월말을 기준으로 중국 인터넷 이용자가 5억5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국가의 전체 인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율이 37.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잠재성은 크다. 미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75%에 정체된 상태고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이용률은 현재 70% 수준이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 몇 년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2억2천100만이었던 인터넷 이용자는 2009년 초 2억9천800명으로 늘어났다. 매년 7천만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가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단순히 좋은 현상으로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사회·정치적인 불만을 제압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열해왔다. 이를 통해 공산당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처벌하면서 인터넷 검열은 체제에 대한 위협을 막는 안전장치로 인식해왔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인터넷 검열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일반 대중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이를 묵살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지난해 “우리는 많은 국가나 단체들과 인터넷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자유’라는 명분 하에 다른 국가들이 중국 내부 조치에 간섭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특히, 최근 블로그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SNS) 이용자가 급속하게 늘면서 이를 통한 여론 형성을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단문형 블로그 서비스에 실명제를 전격 도입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실명과 함께 신분증 번호를 넣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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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위 대변인은 “블로그를 통해 퍼져나가는 유언비어가 사회적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언비어가 싹트는 것을 철저히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CNNI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3억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마이크로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억9천500만명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