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최지성 삼성 "일본? 글쎄,,,애플은..."

일반입력 :2012/01/10 16:00    수정: 2012/01/10 18:10

<라스베이거스(미국)=봉성창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봉성창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대표 부회장이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약 21조원 투자에 16조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투자를 10% 더 확대할 계획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제 스마트 혁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혁명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근저에는 투자와 노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디지안부터 핵심 기술 및 부품에 투자하는 혁신 회사”라며 “비록 지난해 여러 회사와 소송을 벌이면서 시끄럽긴 했지만 1년 동안 550개의 휴대폰 디자인을 내놓고 디자인 인력만 1천명에 가까울 정도로 디자인 파워 하우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 의지 이면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한발 발빠르게 움직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기자간담회 내내 “전자산업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과거의 경쟁력이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오늘의 어려움을 보고 투자 안하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없다” 등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부회장은 현실적으로 삼성전자가 가지고 부족한 측면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 우리가 소프트웨어 못한다고 질책을 많이 받아왔다”며 “지금은 소프트웨어는 조금 나아졌지만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를 끌어오는 것은 여전히 선진 기업보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허심탄회하게 배우려 한다”며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약세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최 부회장이 직접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부품은 달러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반면 달러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현지 화폐로 매출을 발생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경쟁상대인 일본기업들과 애플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 많은 일본 기업들이 경쟁의 선두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며 “대형 적자를 일시에 쏟아내는 것은 물론 어떤 회사는 5조 5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더 이상 일본 기업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최부회장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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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5년 전 노키아를 따라잡겠다며 전 임원의 이름을 크리스털 패에 새기기도 했는데 이제 매출 면에서 이미 노키아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노키아를 목표로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없는 이유가 우리보다 순이익을 몇배 더내고 있는 애플이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저성장으로 경제가 침체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164조라는 실적을 올려 어떤 의미에서는 국가에 기여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언제나 선두에 선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스마트 혁명 속에서 뚜렷하게 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