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올인원PC, 올해부터는 달라

일반입력 :2012/01/04 15:55    수정: 2012/01/05 08:53

지난해에 이어 주요 PC 업체들의 올인원PC 출시 바람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소비자의 제품 선택 폭 다양화가 열쇳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인원PC는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설치 및 사용이 간편하고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또 기존 데스크톱PC를 사용하는 것보다 복잡한 연결선이 없어 깔끔한 외관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어려워 고성능을 이끌어내기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 구형 제품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일반 PC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제품이 많아지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고 입을 모은다.

■올인원PC에 집중하는 이유는?

올인원PC는 오래전부터 판매됐지만, 크게 주목 받는 제품은 아니었다. 애플 아이맥 정도가 꾸준히 같은 라인업으로 신제품이 출시됐고, 나머지 PC 업체들은 그저 구색맞추기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인원PC 출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PC업체들이 브랜드 데스크톱 시장 침체의 돌파구로 올인원PC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립PC 시장을 제외한 데스크톱 시장 규모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고사양 게임이나 영상 편집 등의 작업 용도가 아니면 PC시장 중심이 노트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IT 트렌드가 휴대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휴대용이 아닌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PC는 여전히 꼭 필요한 존재다. 올인원PC가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도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업계서는 올인원PC가 데스크톱뿐 아니라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15인치 이상의 데스크노트를 대신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올인원PC가 부쩍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에서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전체 PC시장에서 약 30%가 데스크톱이며, 이 가운데 올인원PC가 90%에 이른다. 국내와 달리 고사양 게임 이용자가 적은 이유도 있지만 사용, 설치가 간편한 PC 시장이 국내보다 먼저 열렸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PC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같은 경향이 국내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올인원PC 출시에 열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선택 폭 다양하게, 가격은 저렴하게

여러 제조사들의 올인원PC 출시가 이어지면 소비자 선택 폭은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나아가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면 차별적인 가격을 내세운 제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화면 크기의 다양화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 관계자는 2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올인원PC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TV를 살 때 다양한 크기를 고를 수 있는 것처럼 올인원PC도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올인원PC는 22인치 전후의 화면 크기 제품이 대부분이다. 27인치 화면을 갖춘 올인원PC는 애플 아이맥과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1종 등에 지나지 않는다.

HP 외에 다른 제조사들도 다양한 성능과 화면 크기의 올인원PC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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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부 제조사들은 고사양 게임에는 올인원PC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그래픽이나 CPU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제조사들의 출시 경쟁이 이어지면 올인원PC 시장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