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vs 컴투스’ 라이벌 전성시대 계속

일반입력 :2012/01/03 11:26    수정: 2012/01/03 14:51

전하나 기자

영원한 라이벌 게임빌과 컴투스가 새해에도 안팎 시장 선점 경쟁을 예고했다. 오픈마켓 링 위에서 경쟁우위에 서겠다는 두 회사의 샅바싸움이 흥미진진하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를 필두로 한 오픈마켓은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에서도 피처폰 시절 이동통신사에 국한돼 있던 유통망이 대폭 확대되면서 모바일게임업계가 중흥기를 맞았다. 덕분에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해 3분기 각각 매출 100억원과 91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양사는 우선 공통적으로 올해 2G서비스 종료에 따라 피처폰 사업을 차츰 접고 스마트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은 지금까지 ‘제노니아4’와 ‘2012프로야구’ 외에는 추가적인 피처폰게임 개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이 두 게임도 스마트폰으로 먼저 내놓은 후 피처폰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컴투스는 올해 피처폰 게임 개발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초기까지만 해도 ‘선 피처폰 후 스마트폰’ 정책을 고수했던 게임빌이 올해 스마트폰 게임을 비롯한 스마트 디바이스용 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을 내놔 눈길을 끈다. 게임빌은 스마트폰 기반의 자체 개발작 라인업 10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자사의 간판 브랜드인 ‘제노니아 시리즈’, ‘프로야구 시리즈’, ‘슈퍼사커 시리즈’의 신작과 ‘에르엘워즈’ 등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거둔 인기 게임들의 후속작품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계속 집중해왔던 외부 개발사 및 게임에 대한 투자와 협력에 대한 성과가 올해 크게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컴투스와 함께 진행 중인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포함해 서비스를 앞둔 퍼블리싱작만 20여종이 넘는다.

컴투스는 올해 화두를 ‘소셜’로 잡았다. 컴투스가 올해 출시할 계획인 40여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20여종이 소셜게임이다. 1분기 우선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주요 타이틀도 ‘더비데이즈’, ‘매직트리’ 등 소셜게임이다. 싸이월드 앱스토어 1위 게임인 ‘아쿠아스토리’의 모바일 버전 역시 자사의 라인업으로 확보했다.

컴투스가 이 같이 소셜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장르의 특성상 플레이 타임이 길고 성공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캐시 카우역할을 하는 포트폴리오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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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는 지난해 선보인 자체 게임 전용 소셜 플랫폼인 ‘컴투스허브’를 바탕으로 소셜게임 유저풀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9이닝2012’, ‘이노티아4’와 ‘퍼즐패밀리’속 미니게임에 온라인 네트워크 대전 기능을 도입한 ‘퍼즐패밀리VS(가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진입장벽이나 독점체제가 뚜렷하지 않았던 오픈마켓이 점차 조직화되면서 컴투스와 게임빌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이게 됐다”며 “전체 게임산업에서 한층 공고히 자리매김한 두 회사가 올 한해 어떤 새로운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