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결산]디카, 미러리스-하이엔드 '쌍끌이'

일반입력 :2011/12/23 14:24    수정: 2011/12/23 15:08

“판매량, 점유율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트렌드 변화의 키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해보다 디카 시장에 상징적인 일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카메라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잠깐의 판매량보다 다가올 시장에서 어떤 제품으로 공략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는 것.

무엇보다 치열한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이 눈길을 끈다. 기존 4개 제조사에 이어 니콘과 펜탁스가 새롭게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고, 후지필름이 관련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이전까지는 저렴한 콤팩트 카메라가 국내 시장을 이끌었다면, 1천만 화소에 육박한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몇 가지 기능을 강화한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 주로 고배율 줌을 지원하거나 조리개가 밝은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가 그 주인공이다.

상징적인 일도 많았다. 캐논은 올해 들어 국내 DSLR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을 깜짝 출시했다.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에 따른 유통 차질도 올해 주요한 이슈였다. 이밖에 독일 명가 라이카가 기존 AS 체제에서 지사로 국내 공략을 시작했고, 후지필름은 롯데 계열사에서 나와 본사 직영 단독 법인을 세웠다.

■미러리스, 디카 주축으로 자리잡는다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제조사들은 DSLR 점유율을 넘어서는 시점을 강조한다. 그만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메라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제품 세분화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올해 각 제조사들은 기본 모델 무게를 최대한 줄이는 부분에 노력을 기울였다. 소니 넥스-C3, 올림푸스 펜미니, 파나소닉 GF3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품은 200그램에 가깝다.

이와 달리 보급형 DSLR 성능을 넘보는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발전도 주목된다. 우선 삼성전자 NX200은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2천만 화소 이상을 지원하는 고성능 카메라다. 또 태국 홍수로 연내 출시되진 않았지만 연내에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소니 넥스-7은 성능은 물론 가격 역시 DSLR과 경계를 없앨 전망이다.

이처럼 무게를 최대한 줄인 보급형 모델과 고급형 모델로 세분화되는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향후 카메라 중심 카테고리가 될 것으로 보고 사용자 선택 폭을 넓히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니콘의 미러리스 시장 진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DSLR에서 쌓은 영향력을 그대로 새로운 카테고리 시장에서 펼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업계는 국내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보인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적정 기간이 지난후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할지 바라보고 있다.

펜탁스 역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였고, 후지필름이 내년 1분기에 풀프레임급 성능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별화

하이엔드 카메라는 국내선 크게 주목받지 못한 분야다. 일정 금액 이상을 소비할 수 있는 사용자는 대부분 DSLR 카메라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에서는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를 두고 DSLR 카메라를 사용하기 직전의 ‘브릿지’ 카메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위 브릿지 카메라를 찾기 시작한 추세가 국내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아닌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은다.

일상적인 촬영은 국민 10명중 4명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더 좋은 화질과 색감을 찾는 소비자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찾는다는 것이다.

특히 두각을 나타낸 카메라는 고배율 줌, 밝은 렌즈 조리개값,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에 치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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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율 줌 카메라의 경우 20~30배줌 이상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많이 판매됐다. 굳이 렌즈를 교환하지 않고도 먼 거리의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는 부분이 초보 사용자에게 유용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로 가장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광학 고배율 줌이기 때문이다.

밝은 렌즈 카메라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여친 렌즈’라는 신조어도 널리 퍼지며, 뒷배경을 흐리고 인물을 화사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주목받은 것이다. 여친 렌즈는 기존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나온 말이지만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쓰였다. 이처럼 조리개 값이 밝은 카메라는 광량이 적은 실내 촬영에도 유용해 업계서는 관련 제품이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