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MS오피스 두고 클라우드 전쟁

일반입력 :2011/12/23 11:11    수정: 2011/12/23 11:31

KT '올레오피스365'와 SK텔레콤 '클라우드앱'간 경쟁이 예상된다. 양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제품을 연계한 서비스로 클라우드 전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나온 올레오피스365는 MS가 제공하는 오피스365 제품에 KT가 통신망과 통합 과금체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피스365는 MS 오피스 프로그램과 기업용 메일, 포털,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스템을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22일 정식 출시된 클라우드앱은 모바일 기기로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포함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가상화 기반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다. 가상화 업체 틸론과 함께 만든 클라우드 기술을 SK텔레콤 인프라에서 돌아가는 'T클라우드비즈' 서비스 일부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망사업 대결

두 이동통신사가 인터넷으로 원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기본 개념이 동일하다. 윈도PC에 설치해야 했던 오피스 프로그램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같은 제품이 제공된다는 점도 비슷하다.

MS오피스뿐 아니라 자체 기술 역량을 직접 투입한 부가 서비스나 추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려는 의도도 같다. 양사는 각자의 통신망, 모바일 단말기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부문별 부가 솔루션을 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망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 데 초점을 맞췄던 통신사들이 기업 시장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올레오피스365 출시 당시 우정민 KT 통합플랫폼본부 상무는 올레오피스365는 KT가 향후 제공할 기업용 클라우드서비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현재 플랫폼에 ERP, CRM 등 추가적인 업무용 솔루션이 덧붙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춘성 틸론 이사는 (클라우드앱 준비 기간부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단말기, 망사업 연계에 산업군별 특화 솔루션도 계획돼 있었다며 SK텔레콤 쪽에서는 유통 부문에 관심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틸론이 지난 10월말 진행한 전략세미나 발표내용에 따르면 클라우드앱이 쓰일 수 있는 산업부문으로 제조, 교육, 의료 등도 고려된다.

양측이 각자 구축해온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안정성, 보안성, 호환성 등을 보장하는 운영관리 노하우도 주목되는 경쟁 포인트다. 여기에 후속 제품이나 부가기능을 산업영역별로 제공해 나갈 경우 공통 부문에서 더 치열한 싸움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로 다른 모바일 대응 서비스

KT 올레오피스365와 SK텔레콤 클라우드앱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영역이 다르다. 덕분에 KT 올레오피스365는 지원 가능한 PC 브라우저만 있다면 아무것도 설치할 필요가 없는 대신 모바일 기기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다. SK텔레콤 클라우드앱은 PC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 환경에서도 쓸 수 있지만 반드시 중계 역할을 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우선 오피스365가 제공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은 사용자 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웹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오피스2010, 2007 등을 설치해 쓰던 윈도 환경뿐 아니라 매킨토시(이하 '맥'), 리눅스 운용체계(OS)에서 돌아가는 웹표준 기반 브라우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오피스365에 포함된 웹오피스는 PC에서 돌아가던 설치형 프로그램을 PC 브라우저 환경에서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현존하는 모바일기기 브라우저를 정식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전용 뷰어를 통해 편집기능 없이 업무용 문서를 읽기 상태로 열어볼 수 있다. 오피스용 뷰어가 윈도 모바일, 블랙베리, 아이폰, 안드로이드, 노키아S60 등 단말기에서 지원된다. 오피스365 소개 내용은 모바일에서 오피스 프로그램보다 일정, 주소록, 메일 관리기능을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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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클라우드앱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범위만큼 쓸 수 있다. T클라우드비즈 소개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지원되는 PC OS는 '윈도XP 이상'이라 표기돼 있고,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화면에는 '윈도2000 이상'이라 표기돼 있어 다소 혼란스럽다. 어느쪽이든 윈도 계열 환경이 필요하다. 회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단말이나 OS에 관계 없이 쓸 수 있다고 밝혔지만 리눅스와 맥 등 다른 OS에서는 쓸 수 없다는 얘기다.

대신 iOS와 안드로이드 용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클라이언트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읽기뿐 아니라 편집까지 가능한 전체 프로그램 기능을 쓸 수 있다. 현재 모바일용 클라우드앱 프로그램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돼 있다. 23일 현재 애플의 앱 심사가 덜 끝나 아이튠스 앱스토어에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