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中에 한-중시스템반도체협력센터

일반입력 :2011/12/22 14:39    수정: 2011/12/22 14:41

손경호 기자

SKT가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팹리스들에게 발빠른 제품 개발 능력과 고객사에 최적화된 솔루션 공급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한-중 시스템반도체 협력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이 센터를 통해 반도체 설계 능력이 없는 중국 유통회사에게 칩부터 관련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을 한 번에 공급해 설계나 조립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준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SKT)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중국 현지의 팹리스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필요성을 도출해 내고 센터설립 계획을 진행중이다.

22일 이병인 SKT 중국 SoC사업개발팀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조찬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관련, SKT와 지식경제부는 지난 달 22일 중국 선전시와 함께 한-중 시스템반도체 협력센터를 설립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지경부의 사업결정이 확정되는 데로 내년 초에 선전시에 사무공간 확보를 위한 센터 설립 신청서를 보낸 뒤 수요기업을 모집해 내년 3월 중순 이후에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부족했다고 지적받은 현장 기술지원인력(FAE)을 채용해 현지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허염 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실리콘마이터스 대표)은 “SKT에서 추진 중인 내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해외에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서로 전문분야에서 협력해 베이스밴드(BB)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력관리칩(PMIC) 등을 통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SKT가 공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수요기업들은 중국진출 한국팹리스업체들에게 타이완 미디어텍처럼 토탈솔루션을 제공,출시 시기 단축 및 적절한 가격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중국 팹리스업체 진웨이브는 “저가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디어텍 제품을 주로 사용하며 한국 제품은 기술지원상의 어려움 때문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ZTE 역시 토탈 솔루션의 부재를 지적하며 “한국기업은 타임투마켓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는 답을 내놓았다.

중국은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지난해 전년대비 약 30% 늘어난 8천477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CPU·메모리·MCU·DSP와 같은 핵심 소자는 대부분 해외기업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수입액은 약 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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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인 마벨은 중국에 전체 개발 인력의 30%를 투입해 빠른 의사결정으로 중국 3G 무선통신방식인 TDS-CDMA용 베이스밴드 칩 부문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CMCC)과 현지 휴대폰 제조기업들 간의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벨은 중국 국영 그룹을 밀어낼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내년에 10억달러(약1조원)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외국 기업이 이미 진출한 분야 중 대체 가능한 분야를 지켜보고 있다가 시장 수요가 터질 것으로 예상되면 집중 투자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