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주목한 오픈소스, 킴스큐 플랫폼 전략

일반입력 :2011/12/15 08:50

국내 벤처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가 글로벌 N스크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오픈소스 콘텐츠 관리시스템(CMS) 업체 레드블럭이 내년 진행될 자사 생태계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해 기대를 모은다. 회사는 소셜 서비스 시대 여러 스크린을 넘나들 수 있는 오픈소스CMS 기술과 그에 기반 'SW장터' 생태계를 퍼뜨리기에 집중해왔다.

킴스큐(http://www.kimsq.com/)는 게시판과 커뮤니티 기능을 포함한 웹사이트를 쉽게 구축, 운영케 돕는 CMS 프로그램이다. 콘텐츠와 회원 등 데이터를 관리하는 단일 사이트를 유지한 채 논리적으로 여러 도메인을 쓰면서 PC, 모바일, 기타 웹환경을 대응할 수 있는 가상 사이트 분할 기능 등으로 경제성과 관리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오픈소스SW 특성에 따라 독립된 공간에 100% 소유권을 행사하고 자유롭게 수정, 최적화시킬 수 있는 프라이빗시스템으로 구축 가능하다.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시스템 영역에 제품 개발사측 기술 지원이 미흡할 수 있지만 개방형 생태계 내부의 다른 커뮤니티 회원들이 도움을 줌으로써 풀어나갈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이미 레드블럭은 킴스큐를 통해 워드프레스, 줌라, 드루팔 등이 장악하다시피한 글로벌CMS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개발사가 각 기능을 독립적으로 켜고 끌 수 있는 모듈 성격을 강화해왔다. 기존 콘텐츠 관리기능도 선택적으로 적용 가능한 웹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로 진화시키면서다. 킴스큐는 회사가 운영하는 CMS 부가기능 장터 '킴스큐 마켓'을 통해 제품 사용자 기반을 늘리고 성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권기택 레드블럭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 블로그 등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위한 도구가 많지만 N스크린환경에서 이를 제대로 연결, 통합하지 못해 관리할 부담이 커간다는 게 문제라며 킴스큐Rb 버전과 내년 공개할 킴스큐Rx판을 통해 현업 사용자의 문제를 풀면서 비즈니스 플랫폼 생태계도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주목한 오픈소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SW업체와의 파트너십이 그 야심찬 계획을 뒷받침한다. 내년 2월 등장할 킴스큐Rx를 기반으로 MS의 벤처SW업체 지원 프로그램 '웹사이트스파크'와 연계된 활동이 시작된다.

아직 MS와 레드블럭이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통적으로 중소기업(SMB)과 개인 또는 소규모 팀단위 창업지원 프로그램 성격이 강했던 스파크 시리즈가운데 하나인 만큼, 일정기간 무료 호스팅과 MS 윈도 서버 시스템 활용, 교육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MS 입장에선 자사 서버 운용체계(OS)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할 정도로 레드블럭의 오픈소스 CMS 기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레드블럭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MS와 한 국내 통신사의 지원을 기대중이다. 오는 2016년까지 해외 CMS시장에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폭넓은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여러 단말 플랫폼을 겨냥한 웹기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자동화 지원하는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다. 당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모바일웹 퍼블리싱을 손쉽게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고했다.

■글로벌CMS 공략 선언

킴스큐Rx는 IIS, 레이저, SQL CE 등으로 구성돼 닷넷 기반 윈도 서버 플랫폼에서 돌아간다. SQL CE는 마이SQL 대항마 성격인 무료 DB기술이다. 이는 리눅스와 유닉스 환경에서 돌아가는 킴스큐Rb 버전을 윈도용으로 만들어 x86 환경에서 지분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나온 킴스큐Rb는 PHP, 마이SQL DB 등과 쓰였다.

지난 2월 킴스큐Rb 배포와 동시에 문을 연 마켓은 10개월만에 온라인 카드결제, 커뮤니티 포인트와 연동되는 플래시 게임, 외부 소셜네트워크(SNS) 연동 위젯 등 고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듈'을 사고 팔 수 있도록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킴스큐 기반 사이트 5천여곳을 확보, 외부개발자들 애플리케이션 모듈 250개를 등록받고 현재까지 누적 거래량으로 약 1천건을 기록했다.

권 대표는 마켓에서 거래되는 모듈당 단가가 비싸지 않아 매출규모는 2천500만원 수준이지만 오픈소스SW로 활성화된 오픈마켓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킴스큐Rb 배포를 시작한 2월초 이래 사이트 5천800여곳에 설치된 상황인데 마켓 매출은 점유율과 함께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레드블럭은 킴스큐를 통해 지난달 제3회 공개SW데이와 함께 진행된 제5회 공개SW개발자 대회서 대상을 수상하며 플랫폼 생태계 전략을 구체화했다.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협력과 제휴는 필수 전제다. 사업 성공요건으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국내뿐 아니라 새계 시장을 두드릴 조건을 갖춰가는 중이다.

■소셜 플랫폼과 시너지

일단 내년 공개할 신기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말중 한차례 제품 업데이트가 예고된 상태다. 레드블럭은 다음주초 킴스큐 1.1.0 버전을 배포하고 뒤이어 내년1월께 '소셜에디션' 버전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우선 곧 나올 버전은 성능 개선과 문제점 패치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나만의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도구, 운영환경을 제공하고 부족분을 커뮤니티 지원과 킴스큐마켓의 위젯 도입으로 메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킴스큐 소셜에디션은 소셜 계정, 소셜 콘텐츠 링크 기능 등을 지원한다. 소셜 계정은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회원관리를 할 필요 없이 페이스북과 트위터계정을 가진 회원들을 가입받아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소셜 콘텐츠 링크는 방문자의 개인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에 올린 콘텐츠와 연결된 웹주소를 킴스큐 사이트 내부에서 즉시 띄워줄 수 있는 기능이다.

권 대표에 따르면 소셜에디션 버전에 블로그 콘텐츠를 SNS에 잘 유통시키고 통합성을 높여줄 수 있는 '소셜블로그' 개념이 투입됐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휘발돼 버리는 소셜 콘텐츠가 지속성을 띠도록 돕는 콘텐츠 생산 지원 성격을 포함한다. 이로써 소셜서비스 계정 관리자들이 아쉬워했던 짧은 콘텐츠 수명을 늘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소스 플랫폼 기반 '가치사슬' 잇겠다

킴스큐 소셜에디션은 킴스큐Rb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기존 사용자들에게 부담을 초래하지 않을 전망이다. 킴스큐Rb는 기존 킴스큐 기술과 별개로 코어를 간소화해 지난해 7월부터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당시 레드블럭은 기존 사용자를 위해 데이터를 옮겨줄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제공했다. 새로 만들게 된 배경은 N스크린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다양화 환경에 쉽게 대응하고 모듈기반의 다양한 기능 조합 체계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소셜 에디션은 이런 성격을 더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인 소셜 서비스 연계 비즈니스를 간편하게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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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규모가 작은 토종SW기업으로서 플랫폼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투자유치와 더불어 사업파트너와 시너지를 잘 냄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킴스큐란 제품을 통해 MS같은 플랫폼사업자, 여러 호스팅사업자, 웹앱을 만드는 웹에이전시와 프리랜서개발자, 유연한 CMS를 필요로하는 중소기업 담당자와 사이트 운영자를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청와대 대통령실에서도 사이트구축을 위해 킴스큐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격려차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필요한 지원사항을 얘기하라고 했을 때 미국 정부가 유명 오픈소스CMS인 드루팔을 여러 공공사이트에 적용중이라는 점을 언급한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