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스팸전화 “정말, 짜증나네~”

일반입력 :2011/12/11 17:36    수정: 2011/12/11 17:37

연말 통신·대부업체 등의 극성스런 스팸전화에 휴대폰 이용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방학,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와 지출이 많은 시즌을 이용해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의 가입과 대출을 권하는 텔레마케팅이 부쩍 증가했다.

겨울방학은 통신사에 새 학기, 이사철과 함께 대표적인 성수기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대부업체들도 각종 이벤트를 내세워 직장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서울에 근무하는 직장인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하루 종일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매번 전화번호를 바꿔 걸려오는 탓에 휴대폰에 스팸 등록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K씨는 “제2금융권인 S저축은행의 텔레마케터들이 연말을 맞아 대출 심사조건이 크게 완화됐다며 돌아가면서 빚쟁이가 될 것을 권유해 미칠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최근 포털업체들의 정보유출 사건 이후 이 같은 스팸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불법이라면 관계당국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통신 위탁업체 역시 각종 경품과 현금을 내걸고 휴대폰 이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2년 전 아이폰을 구매했던 약정 가입했던 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고, 최근 가입자 유치경쟁이 심화된 LTE(Long Term Evolution) 서비스 탓도 있다. 심지어 스팸 문자로 3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의 현금을 제공한다며 이용자들을 유혹한다.

B씨는 “휴대폰 약정기간이 만료되자마자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가 급격히 늘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된다”며 “텔레마케터들이 무작위로 전화를 건 것이라고 하지만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불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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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부분의 텔레마케터들이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영업을 하는 것도 이용자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직장인 C씨는 “회의 중이라 말해도 상대편은 아무 상관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는 통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정중히 필요 없다고 말하면 전화마저 먼저 팍 끊어 버려 기분마저 불쾌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