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불발 'KT'…아이폰4S만 바라봐

일반입력 :2011/12/08 14:20    수정: 2011/12/08 16:15

김태정 기자

KT가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연내 개시에 실패, 스마트폰 부족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이 전진 배치한 LTE 스마트폰을 팔지 못한다는 뜻.

결국 연말 성수기 대목에 KT는 지난달 초 출시한 애플 ‘아이폰4S’로 최신 LTE 제품과 경쟁하게 됐다. 3G는 뒷전이고 LTE 스마트폰 제작에만 열을 올리는 제조사들을 보는 표정이 씁쓸하다.

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조일영 부장판사)는 KT 2G 가입자 900여명이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집행정지는 법원이 집단소송 본안에 대한 판결을 선고할 때까지 유지된다. 본안 판결이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KT는 2G를 지속하는 한 LTE 시작이 불가능하다. 2G용으로 사용 중인 1.8㎓ 대역 외에 LTE용으로 900MHz를 확보하고 있지만 단말 확보가 유리한 1.8GHz를 우선 사용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KT가 2G 종료에 열을 올린 이유다.KT의 본래 시나리오는 8일 LTE를 시작하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HD LTE’를 출시하고, 2G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불가를 통보하려던 것. 법원 결정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KT는 ‘아이폰4S’ 마케팅에 힘을 더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이란 이름값이 전만 못하다.

이동통신사들이 판매량을 철저히 함구했지만 업계에는 SK텔레콤과 KT를 합친 ‘아이폰4S’ 개통량이 한달 새 30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LTE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 100만대 돌파도 장담 못하는 상황.

유통 현장서 ‘아이폰4S’는 실 판매가는 출고가인 81만4천원보다 많게는 10만원 이상 떨어졌다. 차기 버전이 나올 때까지 고가 가격을 유지했던 기존 버전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인기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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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삼성전자가 3G용으로 출시 예정인 ‘갤럭시 넥서스’도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에이스 ‘갤럭시 노트’보다는 삼성전자의 지원사격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LTE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했지만 결과가 안타깝게 됐다”며 “방통위의 2G 종료 승인 결정이 최단 기간 내 이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