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운명 가를 오늘밤 파리의 선택

일반입력 :2011/12/08 14:22    수정: 2011/12/08 15:50

봉성창 기자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공을 찰 차례다. 최근 연속 골로 어느 때보다 득점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프랑스 파리 법정은 8일 저녁 10시(한국시간)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 아이폰4S 판매 금지 가처분 관련 소송 판결을 내린다.

삼성전자는 과거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호주 법원 등에서 잇따라 애플에게 패소했다. 무려 4패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판결에 승리하면서 첫 승을 올린뒤 지난 3일 미국 산호세 법원에서 승리함으로써 2대 4로 바짝 따라 붙었다.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 10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저(애플)쪽에서 고른 장소에서 패널티킥을 찬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대대적인 반격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17일 프랑스 파리 소송은 지난 네덜란드와의 소송과 같은 내용이다. 애플이 통신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이폰4S의 판매금지를 요청한 삼성전자의 주장을 프랑스 파리 법원이 수용할지 여부가 핵심이다.

무엇보다 프랑스 법원은 특허 보호에 관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게 점쳐진다. 인접한 유럽 국가인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도 삼성전자의 특허가 표준특허이므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애플의 주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삼성전자가 네덜런드 헤이그에서 아이폰4 및 아이패드 3G모델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는 실축했지만 이번에는 득점할 확률이 적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승소 가능성을 30% 정도로 보고 있다. 그만큼 유럽 시장 내에서 아이폰4S의 판매 금지 가처분이 가져올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두 회사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다양한 업계 관계자의 이해가 얽혀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승리한 미국 산호세 법원의 갤럭시S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는 미국 버라이즌이 공개적으로 삼성전자 편을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승리한다면 프랑스에서는 본안 판결이 나오기전까지 아이폰4S를 판매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애플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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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물밑 협상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애플이 소송전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초로 열리는 프랑스 파리 법원 판결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법원 판결은 전체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허 권리 보호를 위해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