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삼성 인사, 이인용 부사장 일문일답

일반입력 :2011/12/07 10:26    수정: 2011/12/07 11:04

남혜현 기자

삼성 그룹은 7일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골자로 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날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하고 발표했다.

부회장 승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과 정영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아울러 중국본사 강호문 부회장을 삼성전자로 이동시키는 등 '중핵 경영진'을 보강해 회장단을 대폭 강화했다.

권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후 메모리 제품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고 시스템 LSI 사업 일류화를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향후 반도체, LCD 등 부품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견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연주 신임 부회장은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사로 변모시켰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부임하여 단순 시공위주 국내사업 구조를 탈피, 개발사업 강화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장 인사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개발 업무를 계속 맡게 했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날로 치열해 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고,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주문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 최치준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삼성전기 최초의 내부 승진 케이스다.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에서 CEO 후보군이 충분히 양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세트(삼성전자 DM총괄 사장)와 부품(삼성전기 사장)을 두루 경험한 박종우 사장이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기는 것은 패션에서 전자소재와 케미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제일모직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자소재·케미칼 기업으로 육성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이 그룹 인사와 관련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뉴리더는 이재용 사장을 말하는 것인가?

- 아니다. 새롭게 사장이 된 사람들이 뉴 리더다

▲ 사장단의 연령대 변화는 어떻게 되나?

- 시니어급 강화와 중핵 경영진을 보강했고, 새로 발탁된 사장을 뉴리더라 했다. 이번에 보면 연령이 올해 평균 56.3세에서 2012년에 55.8세로 0.5세 정도 낮아졌다.

▲사회공헌 위원회는 신설인가?

- 원래 있던 위원회다. 그룹의 미소금융재단, 사회 봉사단, 스포츠단 지원을 포함해 그룹의 사회공헌 업무가 많다.

▲이윤우 부회장의 역할은?

- 이윤우 부회장은 상임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후배 경영에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지성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인가?

- 대표이사를 더 하실 거냐는, 아직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동 대표 할 가능성이 있나?

- 아직 모르겠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명이 되는 것인데?

- 지난번에는 최지성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이었고 DS총괄을 권오현 사장이 했는데 이 직책이 부회장으로 상향됐다는 차이가 있다. 이윤우 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중국 본사 강호문 부회장이 왔다. 사실상 대외협력을 맡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 자리에 강호문 부회장이 온게 된다.

▲그 자리만 부회장으로 올라간게 된 것인가?

- 예.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명실상부한 투톱 체제라고 봐도 되나?

- 그렇다. 지난 7월에 DS총괄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면서 설명을 할 때 사실상의 투 톱체제로 간다는 말을 그때 이미 했었다.

▲정연주 부회장 승진이 이뤄진 까닭은 무엇인가?

- 정연주 사장은 2003년에 엔지니어링 사장을 맡고 7년간 CEO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CEO로 지금까지 국내 중심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해외 사업으로 무게 옮겼다.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하라는 주문이다.

▲김재열 사장의 이동 의미는?

- 김재열 사장이 제일 기획에서 1년, 제일 모직에서 9년을 하며 글로벌 역량과 네트워크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더 큰 성장을 해야 할 삼성 엔지니어링에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하는데 실질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다.

▲김재열 사장은 삼성 스포츠 마케팅에 계속 역할을 하게 되나?

- 지금 빙상연맹 회장 맡고 있으므로 그 역할은 그대로 할 거다.

▲여자 사장은 없다

- 저희가 여성 인력을 중시하고 여성 인력을 양성하고 하는 것이 꾸준히 해온 거지만 당장 올해하라, 이런 의미는 아니다.

▲사회공헌 위원회에 사장 3명이 한꺼번에 간 까닭은 무엇인가?

- 보통 평균 5명의 사장이 있었다. 특별히 이번에 많이 간거는 아니다.

▲위원회에서 나간 사람들도 있나?

- 나간 사람들도 있다. 나간 사람들에 대해선 따로 말하지 않겠다.

다음은 삼성 사장단 인사 내정자 명단이다.

◇사장 승진 내정

▲삼성전자 이철환 부사장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삼성전기 최치준 부사장 →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 김봉영 부사장 →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김창수 부사장 →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일본본사 윤진혁 부사장 →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이동휘 부사장 →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

◇이동·위촉업무 변경 내정자

▲중국본사 강호문 부회장 →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기 박종우 대표이사 사장 →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 박준현 대표이사 사장 →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삼성자산운용 김 석 대표이사 사장 →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장원기 사장 → 중국본사 사장

▲제일모직 김재열 경영기획총괄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삼성화재 지대섭 대표이사 사장 →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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