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원조 도시바 "태블릿은 거품" 독설

일반입력 :2011/12/06 13:38    수정: 2011/12/06 14:30

남혜현 기자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탭, 모두 하락세다. 중국산 태블릿? 완벽한 실패작이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수하동 어딕션플러스에서 열린 울트라북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태블릿 시장에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차 대표는 애플 아이패드도 지금 판매량이 줄고 있고, 삼성 갤럭시탭 같은 경우 거의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국내 태블릿 시장 현황을 설명했다. 후발주자로 일컬어지는 중국산 태블릿에 대해선 완벽한 실패작이라 표현했다. 수요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무조건 제품부터 들여왔다는 지적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PC업체들의 태블릿이 고전하는 이유로는 ‘정체성’과 ‘수요 부족’을 꼽았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이 전화와 PC라는 두 영역에서 제대로 정체성을 찾지 못해 소비자 마음도 끌어당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모두 전화도, (PC도) 아니다라며 도시바는 태블릿을 PC의 관점에서 만들기 때문에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서 199달러짜리 태블릿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마케팅은 오래 가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저렴하게 공급한 제품들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도시바는 당분간 특화한 기업 태블릿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 시장에서 적절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태블릿 수요가 있는만큼 병원이나 SI업체 등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도시바가 노트북 생산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PC의 강점을 최대한 태블릿에 녹여내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 소비자 시장보다는 기업 시장서 태블릿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도시바가 PC 전통회사이니 여기에 초점을 맞춘 생산성 도구 측면의 태블릿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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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대만, 일본 등 외산 업체들이 고전하는 현실이지만 본사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의 7%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일부 업체의 경우 상황이 어렵다고 금방 철수하기도 했는데 도시바는 그러지 않는다며 울트라북을 핵심으로 지금 PC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