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큐브리드DB' 얼마나 쓸까?

일반입력 :2011/12/05 13:59    수정: 2011/12/05 14:18

월평균 방문자수 3천만을 웃도는 포털업체 네이버는 정부 클라우드에 도입 예정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 '큐브리드'를 어떻게 활용해 왔을까. 큐브리드DB 공급업체 큐브리드가 지난달초 자사 제품을 대규모 공공프로젝트 적용 기술로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앞서 적용돼온 NHN의 자체 서비스 활용사례에 관심이 모였다. NHN은 현재 진행중인 큐브리드DB 활용 현황을 소개하며 향후 네이버 뉴스나 클라우드 저장공간 N드라이브까지 적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DB관리시스템(DBMS) 업체 큐브리드는 지난달초 동명의 자사 DBMS 제품을 '정부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긴급자원 풀 구축사업'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부처별로 도입해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일괄 도입해 구축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 x86 기반 서버와 오픈소스 운용체계(OS), DBMS,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가상화로 구축하는 내용을 뼈대로 했다.

이는 큐브리드가 공공부문 대규모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될 정도로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되지만, 그에 앞서 NHN은 네이버 포털에 포함된 여러 서비스에 오픈소스DBMS를 적용해 운영해왔다. 수많은 접속자가 실시간 서비스를 원하는 포털 서비스 환경이 요구할 안정성과 성능은 정부 기관 시스템 못잖은 중요 환경으로 여겨진다.

네이버 포털을 운영하는 NHN측은 자사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된 큐브리드DB 기술 운영현황과 서비스 종류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08년 이후부터 네이버 포털 내부의 수백가지 서비스에 큐브리드DB를 단계별로 도입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유명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NHN이 제공하는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큐브리드DB가 적용된 곳은 사전, 워드, 캘린더, 블로그 덧글, 카페 덧글, 앱팩토리, 개발자센터 등 130여개 서비스이며 총 370여개 인스턴스가 돌아간다. 이가운데 약 30개 인스턴스 규모에 해당하는 12개 서비스가 2008년 이전 적용됐다. 이후 2009년 고가용성(HA) 기능을 지원하는 큐브리드 2.0 버전이 나오면서 서비스 도입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연간 140개 인스턴스에 해당되는 30~40개 서비스에 큐브리드를 적용케 됐다는 설명이다.

큐브리드 최신판은 지난 7월 등장한 '큐브리드2008 R4.0' 버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환경에 특화된 시스템 입출력(I/O) 성능을 개선했고 큐브리드 2008 R3.0 버전부터 있었던 ▲함수, 연산자, 문법 확장 작업 ▲묵시적 타입 변환 지원 ▲호스트 변수 개선을 이룬 것으로 소개됐다. 내년중 다음 버전 공개가 예고돼 있다.

큐브리드DB와 그 운영개발주체였던 큐브리드는 지난 2008년 네이버 포털을 운영하는 NHN에 인수됐다가 지난해말 독립했다. 인수되면서 분리된 DB제품 개발 부문은 NHN에 남았고 분사한 큐브리드 역할은 판매와 기술지원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큐브리드 엔진 개발은 진은숙 NHN 서비스플랫폼개발센터장이 총괄한다. 큐브리드 도구와 인터페이스 부분은 백정한 NHN 차이나센터장이 총괄한다. 회사는 개발팀 투입인력과 프로젝트 규모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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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이같은 움직임이 오픈소스DB 큐브리드가 NHN의 대규모 사용자환경에도 대응 가능한 웹서비스용 DBMS로 손색이 없음을 방증한다며 향후 큐브리드DB를 적용한 서비스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NHN은 향후 주요 서비스에 큐브리드DB를 추가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서버 모니터링시스템 하부 DB로 큐브리드를 적용중이다.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네이버 뉴스'와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 'N드라이브'에도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비용 절감과 서비스구조 개선을 위해 10개가량 서비스에 큐브리드DB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