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S 대작 3연타에 흔들리는 PS비타, "끙…"

일반입력 :2011/12/05 10:16    수정: 2011/12/05 10:57

김동현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1만 엔이라는 초강수 가격 인하를 했던 닌텐도의 휴대용 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3DS가 연말 빅3 타이틀로 갈 길 바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비타)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3DS 대작 타이틀 러시가 총 100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덩달아 본체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타이틀은 슈퍼마리오 3D 랜드다. 3D 입체를 최대한 살려 오밀조밀한 특유의 맛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게임은 해외 웹진에게 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판매되고 있다. 첫 주에만 37만장을 팔았다. 현재 56만장 기록 중이다.

해외 8.0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한 마리오카트7도 3DS의 저력에 힘을 보탰다. 인기 게임 마리오카트 시리즈의 첫 3DS 버전인 이 게임은 첫 주에만 42만장을 팔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에서만 약 80~100만장 이상이 팔릴 것으로 분석했다.

출시도 안됐지만 긴장하게 만드는 타이틀은 또 있다. 초도물량 50만장 이상을 잡고 있는 캡콤의 몬스터헌터 3G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판매량을 견인했던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첫 3DS 버전이다. 전문가들은 초도물량은 첫 주 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경쟁사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뉴러브플러스의 출시가 내년 2월로 연기된 점이다. 만약 예정대로 출시가 됐다면 압도적인 3DS의 러시로 PS 비타가 크게 흔들렸을 수도 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3DS 본체 판매량도 다시 재 점화돼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3DS 판매량은 12만대다. 다른 플랫폼 전체 판매량을 다 합쳐도 3DS보다 적다. 3DS의 판매량은 지난달부터 주 평균 10만대 이상을 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3DS의 호조는 PS 비타 입장에서 매우 골치 아픈 부분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기도 하지만 마땅히 대안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에서는 전국 규모의 시연 행사부터 매장 시연 등을 늘려가며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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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단 이달 15일 출시가 되기 전까지는 3DS의 돌풍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물론 두 하드웨어가 모두 출시된 후 경쟁에서는 26개의 론칭 타이틀을 가진 PS 비타 쪽이 승기를 잡을 수 있지만 3DS의 이달 타이틀 러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이 변수다.

日게임스팟의 사토 카즈야 기자는 “3DS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과 즐길 타이틀이 늘어났다는 점, 그리고 12월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PS 비타보다 유리하다”며 “다만 PS 비타가 론칭 이후 얼마나 빠르게 시장 장악을 위한 움직임을 보일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