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지켜라”…캐나다 지원사격 예고

일반입력 :2011/12/03 12:00    수정: 2011/12/03 14:10

김태정 기자

캐나다 정부가 부진에 빠진 리서치인모션(RIM)을 지원할 전망이다. “보물같은 기업”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RIM은 한 때 스마트폰 최강이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밀려 최근 피인수설까지 나온 상황. 대표제품 ‘블랙베리’의 인기도 시들하다.

지난 2일에는 3분기 매출이 예상했던 53억~56억달러에 훨씬 못 미칠 것이며, 연간 순익목표 달성도 어렵다는 ‘고백’도 내놨다. 이날 RIM 주가는 전일 대비 9.74% 폭락했다. 지난해 최종거래에서 58.13달러를 기록했던 RIM 주가는 이날 16.77달러로 마감돼 올 들어 지금까지 무려 72%나 떨어졌다

RIM 측은 “애플과 구글에 시장점유율을 내준 탓에 부진이 이어졌다”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가 핀란드의 상징이라면 RIM은 캐나다의 자존심이다. RIM 인수를 노리는 구글이나 월가의 큰손 아이칸에 대한 거부 목소리까지 캐나다서 들려온다. RIM을 구하겠다는 뜻을 캐나다 정부가 보이는 이유다.

크리스틴 패러디스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RIM은 캐나다에게 보물같은 기업”이라며 “개인적으로 RIM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RIM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피인수설은 시장의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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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회사 위기를 감지한 RIM의 핵심 임원들이 삼성전자로 줄줄이 자리를 옮긴 것도 눈에 띈다. 아프리카 지역 마케팅을 담당한 디온 리벤버그 이사, 디지털마케팅 담당 브라이언 월라스 이사 등이 최근 ‘삼성맨’이 됐다.

모토로라 출신의 리벤버그 이사의 경우 지난 4년간 RIM을 지켜왔으나 삼성전자의 구애 작전, 블랙베리 부진 등이 겹치면서 결심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