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윈도8 등장에 웃는 이유

일반입력 :2011/12/03 10:41    수정: 2011/12/04 09:07

손경호 기자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윈도8이 여전히 인텔에게 최고의 운영체제(OS)라며 ARM 계열 프로세서가 이 OS를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만 머물러 있던 ARM 계열 프로세서가 윈도8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텔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美지디넷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열린 ‘크레딧 스위스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011’에서 연사로 나선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PC는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했다고 보도했다.

폴 오텔리니 CEO는 윈도8과 인텔 프로세서의 조합은 여전히 시장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기반 태블릿이 주요 컴퓨팅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지만 많은 엔터프라이즈 담당 관리자들은 보안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에서 기존에 윈도 기반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윈도8은 이들에게 매끄러운 연결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윈도8을 쓰다가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윈도7 등 이전 OS환경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던 기업들이 손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윈도 기반 제품들 대부분이 x86 계열 칩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태블릿이나 울트라북과 같은 PC 대체 환경에서도 인텔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오텔리니 CEO는 장치 드라이버를 예로 들었다. 인텔은 마우스나 프린터, USB장치 등에 사용되는 모든 드라이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태블릿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안드로이드나 iOS 기반 제품에 비해 훨씬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소프트웨어를 통한 생태계와 호환성을 강조한 셈이다. 인텔은 ARM 코어 기반 칩의 서버 시장 진출이 어려운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윈도8 기반 ARM 계열 칩은 기존 PC환경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몇 가지 근본적인 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ARM 계열 칩에 윈도8을 사용하는 것은 애플이 IBM·모토로라와 공동 개발한 프로세서인 파워PC를 사용하다가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게 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PC의 경우에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기보다는 ‘진화’해가고 있다는 것이 맞다고 오텔리니 CEO는 주장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 십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브라질·인도의 중산층에서 여전히 PC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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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12에서 저전력·고성능이라는 키워드에 맞는 인텔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울트라북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든 주요 벤더들과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폼팩터 레퍼런스 디자인을 설계한다. 부품 사용비율을 낮추는 대신 3G·4G 등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인텔의 고객들은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 매우 빠르게 IOT테스트(인터넷 환경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인텔은 아직까지 윈도8기반 스마트폰 출시계획인 미정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