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데이터통합-MDM 잡겠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

일반입력 :2011/12/02 08:26    수정: 2011/12/06 08:31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기업 투자 활동을 위축시키면서 기업 임원과 전문 분석가 등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수집된 자료를 분석, 가공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커가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 데이터 품질 관리와 통합 시장에 데이터관리 솔루션 업체 데이터스트림즈가 기존 데이터품질관리, 마스터데이터관리(MDM), 표준화와 품질 컨설팅, 데이터웨어하우스(DW) 개발을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토대로 직접 개발한 데이터 통합 아키텍처의 비전을 실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국내 관심이 증가 추세인 MDM 시장에 우선 대응할 방침이다. 또 IBM, 인포매티카, 오라클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는 데이터통합(DI) 영역을 주력으로 해외 시장 흐름보다 뒤쳐진 품질 시장도 키워나갈 뜻을 밝혔다.

지난달 말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를 만나 현재 국내 시장 상황과 회사 역량, 내년 전망과 기업 전략을 들어 봤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조직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이끌 수 있는 자극제를 투입했다는 그의 관심사는 기술력에 기반한 이익중심의 매출에 닿아 있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1문 1답이다.

-현 사업영역과 주력 분야를 소개해 달라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배치업무 컨설팅으로 시작했다. 간단히 말하면 일괄 데이터 처리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몇퍼센트, 예를 들면 속도를 10배 높여 10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거다. 하다 보니 DW시스템의 '추출 변환 기록(ETL)' 성능을 높이는 노하우를 쌓아 제품화하고 호응도 얻었다.

주력 분야는 데이터 통합(DI)이다.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총체적인 방법론과 기술을 제시한다.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품질'이 따라온다. 이 분야를 2005년 KDB 인수로 강화했다. DW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본부가 활용, 구축을 맡는다.

-DI와 품질, 2가지를 통합한 전략이 있다던데

외국에선 (성숙도 측면에서) 2가지 시장이 거의 같은데 국내는 품질 쪽이 뒤진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것 이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쪽에 관심이 덜하단 얘기다. 대신 DI쪽은 국내 진출한 외산제품 업체들과 경쟁해 성과가 좋다. 금융쪽 점유율은 우리 제품이 80~90%가량 된다. DI 시장 경쟁상대 대부분이 IBM, 인포매티카같은 기업이다.

사실 기업 전략은 그림이 더 크다. 총체적으로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통합 아키텍처를 직접 만들었다. 데이터 품질을 관리하는 화면과 리파지토리(저장소)를 한 눈에 보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가져와 통합 분석하는 구조다. 이를 도입할 기업 고객이 있어야 하는데 투자처를 못 찾아 2009년부터 고민만 해왔다. 아직 성공 못했다.

-자체 아키텍처를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

통합 아키텍처는 ETL, 실시간DI, 변경데이터추출(CDC), 고속 정렬, 데이터 품질과 영향도 분석, 통합 리파지토리와 '전사 MDM' 등을 아우른다. 이가운데 외산 업체들이 MDM을 갖고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상황이라, 우리도 전체 아키텍처의 일부분을 제품화시켜 내놓기로 가닥 잡았다.

해외 업체들의 관점은 전사 데이터가 방대하니 핵심데이터만 관리하자는 것이라 규모가 작더라. 우리도 그 쪽으로 갈 거다. 초기 버전을 이미 구축한 사례가 국회사무처에 있다. 판매 가능한 버전도 이달말쯤이면 내놓을 수 있겠다. 내년말쯤 오라클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 거다.

-MDM이 정말 중요한 영역인지

예를 들어 삼성전자처럼 제조부문이 강한 기업 입장에서 MDM분야에 대한 투자가치가 크다. 여러 나라마다 사업장을 두고 만들어낼 제품 품목과 관리할 부속 데이터를 권역별로 관리하는 경우다. 중동과 유럽에서 '갤럭시탭'같은 동일 제품에 대한 생산 주문이 들어올 경우를 떠올려 보자. 요청 수량에 맞춰 완제품을 만들어내려면 각 사업장의 공정 진행이 얼마나 됐는지, 기존 여유분 가운데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 알아야 될 거다. 이 때 의사결정권자에게 보고되는 현황 정보가 얼마나 최신화된 것인지도 관건이다.

문제는 여러 현황 정보를 파악하다보면 동일한 대상을 중복되게 집계할 수 있는데, 어디의 어떤 데이터가 실제와 일치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게 된다. 이런 주요 데이터들을 표준적인 방식으로 통일시켜 놓고 어떻게 확인하든 최신 정보로 일치되게 알 수 있도록 돕는 게 MDM이다. 생산성을 높이려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MDM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곤 한다.

-국내 시장 기회 충분한가

앞서 얘기했듯이 해외서 데이터 통합과 품질 시장이 비슷한 수준이고 MDM은 더 많다. 국내는 데이터 품질 관리 시장이 통합 시장의 10분의1 정도밖에 안 된다. MDM은 현시점에 그만큼도 안 된다. 하지만 데이터 활용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가기에 발전 가능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물론 해외만큼의 성숙도를 금세 쌓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데이터품질 시장 쪽은 전산담당자보다 비즈니스 분석가들을 겨냥하는 시장인데, 그 국내 수요층이 얕다. 다만 리먼브라더스같은 해외 투자은행이 쓰러지는 사건들을 접하면서 국내 은행권에 투자모델을 최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주식회사도 그랬다. 이런 쪽에 투자공식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진출해 성공모델을 일반화시킬 경우 수요가 늘 거라 본다.

-국내와 해외 아우르는 사업 계획은

우선 MDM과 DI 중심 전략에 결실을 기대하면서 신제품에 기반한 매출과 이익 확대를 추구할 방침이다. 시스템통합(SI)과 맞물려 발주되는 프로젝트에 포함되는 방식을 벗어나 기술력을 알리고 제품 중심의 매출구조를 다지려 한다.

국내서 사업 기반을 다진 금융쪽 경험이 도움이 될 거다. 대형 고객이 많은 공공분야도 더 강화시켜야 하고, 제조 서비스분야는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해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해 더 많이 공략할 거다. 영업력도 키울 거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조직운영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잘 되면 매출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거라 본다.

내년 연구소를 판교로 이전하는 방안도 진행중이다.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창의적인 활동 여건을 보장해 주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해외 시장 개척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밀어볼 생각이다. 한, 중, 일 시장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중국 시장 중심으로 성과를 기대중이다. 베이징에 합작법인 설립 허가를 추진중인데 중요한 절차가 거의 통과됐고 마무리 단계다. 품질 측면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도 전략목표로 인식한다. 최근 코트라를 통해 진행한 IT파트너링 행사로 알려졌듯, 현지 진출을 바라는 중소IT기업들이 공동협력한 사례도있다. 국내 모범 SI업체들과 SW전문기업협회와 함께 협력모델 가져갈 방안도 고민중이다. 또 미국에도 틈새시장 기회가 적지 않다. 신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작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같은 이슈 대응은

관련기사

그쪽이 대개 비정형데이터 분석 영역을 전제로 한다. 우리도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투자를 해야할 거라 본다. 당장 우리가 비정형 데이터 부문에 대응할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있진 않다. 다만 비정형데이터 분석 쪽으로 가더라도 기존에 우리가 갖춰 온 정형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보고 연구중이다. DW팀이 자체 연구와 트렌드 추적을 계속해왔다.

사실 국내서 DW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실제 구축 의도와 달리 활용도가 높지 않다. 비즈니스분석가가 IT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돕는 시장이 작아서다. 다만 시장 외형은 글로벌 트렌드를 따르다보니 '소셜미디어 분석' 같은 요구는 생긴다. 모바일과 웹,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국내도 뭔가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