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E 갑작스런 조직개편…결국 넥슨이?

일반입력 :2011/11/29 11:38    수정: 2011/11/29 23:17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회사가 넥슨에게 지분 16.34%를 넘긴 이후 갑자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CE(대표 송인수)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넥슨(대표 서민)이 이 회사의 지분 16.34%를 확보한 뒤의 현상이다.

JCE는 게임 개발과 사업으로 나뉜 조직을 스튜디오로 묶는 방식으로 개발사업부서의 통합에 나섰다. 예를 들어 프리스타일 게임개발부서와 독립된 사업부서를 하나의 스튜디오로 묶은 것.

이는 넥슨이 뒤에서 진두 지휘했기에 가능했다고 업계는 해석했다. 또 넥슨이 향후 JCE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현재 넥슨 일부 인력은 JCE 재무와 인사 부문 조직에 흡수된 상태다.

넥슨은 지난달 25일 JCE의 창업자인 김양신 의장과 백일승 전 부사장의 보유 주식 373만6천225주(32.68%) 중 186만8천113주(16.34%)를 매입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3만4천원으로 지분 인수금액은 635억원이다.

넥슨은 JCE와 협의해 김 의장(10.33%)과 백 전 부사장(6.01%)의 잔여 지분 16.34%를 주당 3만8천원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풋옵션은 일정 기한내에 일정 주식을 일정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김양신 의장과 백 전 부사장이 풋옵션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넥슨은 JCE의 지분 총 32.68%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넥슨은 자연스럽게 JCE의 경영권도 거머질 수 있다.

하지만 JCE의 갑작스런 조직개편은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또 JCE가 게임 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냔 지적이다.

JCE는 최근 프리스타일 후속작 프리스타일2를 출시했다. 모든 인력이 신작 게임 띄우기를 해야 하는 시점에 조직 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개편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일부 직원은 이번 조직개편이 구조조정의 일환은 아닌지도 걱정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일부 인력이 전혀 다른 부서로 발령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CE 측은 일부 직원이 조직개편에 혼란을 느낄 수 있지만 업무에 지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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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내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스튜디오별 조직을 새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새판을 짰다며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혼란스럽지 않다.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JCE는 지난 1994년 5월 30일에 청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1세대 게임사다. 이 회사는 온라인 스포츠 게임 시장을 개척한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 외에도 후속작 ‘프리스타일2’와 1인칭 축구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 등을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