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소녀시대, 유튜브 타고..."

일반입력 :2011/11/23 12:05    수정: 2011/11/23 15:07

정현정 기자

‘가상현실을 넘어 가상국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팬클럽이 생기는 시대다. 전 세계에 SM타운 가상국가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 것은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와 스마트 단말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23일 KT 주최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IT CEO 포럼 조찬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콘텐츠 유통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수만 프로듀서는 ‘SM타운 버추얼네이션(Virtual Nation, 가상국가)’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버추얼네이션이란 ‘문화 기술(Cultural Technology)’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발전이 더해지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글로벌 가상 공동체의 개념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케이팝(K-POP)을 비롯한 한류가 빠르게 그 영역을 확장하며 확산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듀서는 “‘SM타운’이라는 가상국가가 형성돼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 가상 국가 SM타운의 국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통신 네트워크, 모바일 스마트 단말기 등이 이 가상 국가 구축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해외에서 SM타운 공연은 유튜브 SM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으며 공연을 진행하며 처음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전 세계적으로 8천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이수만 프로듀서는 성공적인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저작권 보호가 전제돼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 구조 아래서는 콘텐츠 생산자가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 콘텐츠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비롯한 법적 보호가 필수적이는 설명이다.

그는 “프로슈머 시대에 인터넷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명제’ 도입”이라면서 “실명제 없이는 불법 다운로드가 완벽하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새로운 유통채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프로듀서는 “모든 사용자와 콘텐츠가 인터넷으로 몰린다”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온라인 유통 채널을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 인류가 우리의 국민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IT업계 임원들과 디지털 콘텐츠 및 음원 관련 기업체, 1인 창업가, 스타트업벤처 등 80여개의 콘텐츠∙미디어 협력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이석채 KT 회장은 “스마트 시대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디바이스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며 “콘텐츠 분야에서 각국의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중∙일 통합 앱 마켓 활성화 등 KT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IT CEO 포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KT와 주요 벤처기업협회가 주도하여 2009년 9월 창립한 포럼으로 현재 IT 업계 CEO 500여 명을 비롯한 1천5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