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반도체칩 시장 최대 수혜자는?

일반입력 :2011/11/22 10:59

손경호 기자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노트북용 칩 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평균 8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요구하고 있는 울트라 북 부품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멤스(MEMS) 기반 센서칩·전력 및 아날로그 칩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 수요는 더이상 증가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다 얇아진 울트라북 수요가 4년내 40%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는 2015년까지 전 세계 울트라북 출하량은 1억3천6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멤스 기반 센서칩의 부상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가장 혜택을 받게 된 것은 멤스(MEMS) 기술을 이용해 센서 칩을 만드는 제조사들이다. 멤스 센서는 스마트폰·태블릿이 속도·기울기·위치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반도체 기술을 응용해 만든 센서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송수신부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폰 반도체 업체는 아니지만 멤스 기반 기술이 사용된다.

아이서플라이의 제레미 보차드 멤스 센서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태블릿에는 가속도·자이로스코프·압력 센서·마이크로폰 등에 멤스 기술 기반 센서를 사용된다”며 “울트라북은 이러한 센서들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노트북보다는 태블릿에 가깝다”고 밝혔다.

울트라북은 4년 뒤 전체 노트북 시장 대비 42%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올해 출시된 태블릿 제조비용 중 평균 3달러45센트 가격의 센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멤스센서를 공급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같은 회사들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 전력용 반도체도 수요 늘 것

또 다른 수혜주로는 전력 및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기업을 꼽을 수 있다. 아이서플라이 전력용 반도체 담당 마리야나 부키세비치 애널리스트는 “울트라북은 얇은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더 긴 배터리 수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노트북에 사용되는 전력용 칩에 비해 크기를 줄이면서 더 작고 얇은 형태로 패키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전력용 칩 제조사들은 더 높은 가격에 칩을 팔 수 있게 된다.

인텔 등 주요 울트라북 제조사들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해 속도를 높이고, 배터리 시간은 8시간 이상 갈 수 있도록 하면서도 1천달러 이하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램 모듈은 침체기 예고

울트라북 고유의 얇은 형태는 D램 모듈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일반 PC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것과 같이 메모리를 추가로 업그레이드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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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플라이 클리프포드 레임바흐 메모리 담당 애널리스트는 “울트라북 제품 대부분은 마더보드에 직접 D램을 장착하고 있다”며 “이는 D램 모듈을 지원하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추가적인 인쇄회로기판을 없애 아주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그동안 D램 모듈의 주요 시장은 노트북이었다. PC의 경우에도 추가로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시장이 존재했다. 그러나 앞으로 울트라북이 노트북 시장을 점점 잠식해갈 경우 D램 모듈 업체들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