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관리기술 개방, 보안업체도 "기회"

일반입력 :2011/11/17 09:38

김희연 기자

애플이 모바일 기기 관리(MDM) 기술에 걸었던 빗장을 풀면서 이 영역에 진출한 국내 보안업체들이 관련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커졌다.

16일 김무정 인포섹 솔루션본부 본부장은 “대부분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개인이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도록 하는 추세(라서 iOS 단말기도 많았다)”라며 “직원들의 단말기를 전사적으로 통제할 기능이 필요했는데 국내업체들의 iOS 지원과 완성된 기업 보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을 전후해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iOS MDM 정책이 개방적으로 바뀌면서다. 인포섹과 루멘소프트가 애플로부터 MDM보안 기술을 공식 승인받았다. 루멘소프트의 김운봉 팀장은 모바일 단말 MDM솔루션을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업체들이 iOS와 안드로이드 등을 지원하는 MDM을 준비해온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확산이 빠른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과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요구에 맞추려면 시장공략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모바일 보안 위협 증가로 보안 솔루션 수요도 증가세였다.

그런데 개발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의 구글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의 iOS 단말기를 제어하는 기술은 비공개라는 문제가 있었다. 글로벌 MDM, 보안 솔루션 개발사나 일부 서비스업체를 제외하곤 iOS 환경에 대응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없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iOS 보안 솔루션을 원하는 기업들 때문에 외산업체에게 아웃소싱을 받아 공급해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다양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했지만 iOS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망설이는 고객사들을 만나면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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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과정에서 외산 보안 솔루션을 고가에 도입하고도 국내시장 분위기 때문에 저가에 공급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국내 보안업체들이 꾸준히 애플에게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원 대상에 들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정책을 바꿈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에 제시할 보안 포트폴리오가 늘고 동시에 모바일오피스를 고려하는 기업 직원들의 iOS 단말기 관리 요구도 맞춰줄 수 있어 외산업체와 경쟁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