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5 배터리 버그, 직접 테스트해보니…

일반입력 :2011/11/15 12:07    수정: 2011/11/15 14:51

애플의 최신 버전 운영체제인 iOS5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폰의 배터리 소모가 이전 버전인 iOS4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 테스트 결과 확인됐다.

아울러, IT전문가들이 시간대 설정을 ‘OFF’ 하거나, 애플이 배터리 버그를 수정했다며 배포한 iOS5.0.1 역시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디넷코리아는 각각 iOS4와 iOS5가 설치된 아이폰4에서 동영상 재생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iOS5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폰4의 배터리 소모가 iOS4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분마다 배터리 소모 2%씩 차이

테스트는 100% 완전충전 된 2개의 휴대폰에서 배터리 소모가 큰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이후 18분, 27분, 42분이 경과됐을 때의 배터리 잔량을 측정했다(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2%씩 차이를 보일 때마다 측정했다).이 결과 iOS4의 경우 ▲18분-98% ▲27분-97% ▲42분-94% 등으로 기록됐고 iOS5는 ▲18분-95% ▲27분-93% ▲42분-89%로 나타났다.

최초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18분이 경과했을 때 2%, 27분-4%, 42분-5%씩 배터리 잔량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특히, iOS5로 업그레이드 된 아이폰은 소위 리퍼폰(재생폰)으로 교환한 지 불과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제품이었고, iOS4가 설치된 아이폰은 약 4개월이 지난 제품이었다.

리퍼폰의 배터리가 반드시 새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약 4개월 간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 휴대폰과 비교해서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됐다는 것은 iOS5 운영체제(OS)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시간대 설정 ‘OFF’ 하면 배터리 늘어나?

iOS5 배터리 버그의 임시 해결책으로 제시됐던 OFF’ 경우도 테스트해 보았다.

블로거의 말을 인용한 해외 주요 외신들이 “지리적 위치변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재설정을 반복하는 시간대 설정을 끄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iOS5가 설치된 아이폰의 ‘시간대 설정’을 끄고 장소의 이동 없이 책상 위에 고정시켜 놓은 채 테스트를 진행했다.

앞서 진행한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재생시킨 후 약 42분이 경과한 시점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iOS5로 업그레이드 된 아이폰과 같이 배터리는 89%의 잔량을 나타냈다. 시간대 설정을 꺼도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추측컨대, 시간대 설정의 경우 타임존에 영향을 줄 정도의 이동을 하지 않는 한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버그 수정 ‘iOS5.0.1’ 배터리 수명 늘린다?

관련기사

iOS5 운영체제의 배터리 수명 논란이 일자 애플은 지난 주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iOS5.0.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버그 수정 ▲1세대 아이패드에 멀티태스킹 동작 추가 ▲클라우드에 있는 도큐먼트 버그 해결 ▲받아쓰기를 사용하는 호주 사용자의 음성인식 향상 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업데이트 이후 앞의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동영상 재생으로 배터리 소모량을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iOS5.0.1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이전과 이후가 배터리 수명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동영상 재생을 통한 배터리 소모량 측정이 음성통화나 데이터 이용 등 일반적인 사용 환경과 다를 수는 있지만, 똑같은 테스트에서 iOS4와 달리 iOS5의 배터리 소모시간이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iOS5 배터리 소모가 크다는 점은 분명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