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구글TV 포기…"중대한 실수였다"

일반입력 :2011/11/13 15:49    수정: 2011/11/13 15:52

로지텍이 구글TV '레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구에리노 데 루카 로지텍 CEO는 실수였다며 회사에 재정적인 재앙을 내렸다고 시인했다.

씨넷뉴스는 구에리노 데 루카 CEO가 지난 9일(현지시간) 현재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에서 구글TV 셋톱박스 '레뷰'가 회사에 중대한 실수였음을 시인하며 생산중단을 선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구에리노 데루카 CEO는 “베타버전이었던 구글TV를 비싼 가격에 대대적으로 출시한 탓에 1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라며 “향후 레뷰를 대체할 차세대 모델 생산은 없다”고 밝혔다.

한 외신은 “데루카 CEO의 발언은 구글TV가 첫 출시당시 준비되지 않은 제품이었으며 당시 로지텍이 검색공룡의 제품이 혁신적이란 착각을 했던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데루카 CEO는 “우리는 얇게 저민 빵에 투자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곧 바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300달러를 들여 레뷰를 살 것이라고 기대해 대규모로 생산했고, 커다란 실수였다”라고 말했다.

작년말 미국 연말 성수기에 대대적으로 출시된 레뷰는 첫번째 구글TV로 관심을 끌었지만, 299달러란 비싼 가격과, 불편한 조작법, 잦은 버그 등의 혹평 속에 처참히 실패했다. 지난 8월 로지텍은 레뷰 가격을 99달러로 낮춰 재고처리에 나섰지만 여전히 판매는 부진하다.

지난달말 구글은 안드로이드 허니콤으로 제작한 구글TV 2.0을 공개했다.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련업체들에게 희망을 줬다. 그러나 구글TV 2.0이 레뷰의 실패를 만회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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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역시 모토로라와 구글TV를 위한 리모컨 제작에 나서는 등 로지텍에 별다른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지텍은 지난 2분기동안 전년동기대비를 상회한 4억8천만달러 매출을 보였지만 4천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