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 끝났지만 CJ E&M은...

일반입력 :2011/11/13 12:31    수정: 2011/11/13 13:59

정현정 기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가 11일 밤 결승전 무대를 끝으로 시즌3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은 끝났지만 슈퍼스타K 열풍은 CJ E&M 방송부문의 성장을 이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CJ E&M(대표 김성수) 소속 음악전문채널 엠넷은 11일 밤 11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결승 무대를 가졌다. 이로써 지난 3월 오디션 접수를 시작으로 9개월에 걸쳐 진행된 슈퍼스타K3는 우승자로 결정된 울랄라세션을 비롯해 많은 스타와 화제를 낳으며 막을 내렸다.

‘슈퍼스타K’는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지상파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케이블TV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반전시키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슈퍼스타K 열풍은 CJ E&M의 방송사업부문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CJ E&M이 지난 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분석하면 ‘서든어택’ 계약 조건 변경에 따른 매출 감소와 ‘스페셜포스2’ 등 론칭 일정 연기 등으로 주춤한 게임 부문의 부진한 성적을 상쇄한 것은 방송 부문의 양호한 실적이었다.

3분기 방송부문 영업이익은 대형 프로그램의 제작비와 인건비가 대폭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69%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1천625%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29% 증가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투입 대비 산출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제작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고단가가 상승하고 수신료 수익도 증가하면서 방송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안정적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CJ E&M 관계자는 “지난해 방송부문 킬러콘텐츠가 부족해 기본적으로 매출을 받쳐주지 못했다”면서 “올해 방송부문 매출은 6천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형은 물론 내실도 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CJ E&M은 3분기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주이유인 제작비 투자가 일회성 비용이 아닌 중장기 성장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만 ‘슈퍼스타K3’, ‘코리아갓탤런트’, ‘소녀K’ 등 굵직한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고 2분기 대비 투입된 제작비도 100억 이상 늘었다.

올해 CJ E&M의 프로그램 제작비 규모는 1천850억원이다. tvN 한 개 채널에만 1천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상파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3’ 제작에만 100억원이 소요됐다.

CJ E&M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50억 줄어든 것은 광고시장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종합편성채널 진입을 앞두고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콘텐츠 비용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미래를 위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고 이러한 기조는 4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은 3분기 광고 시장이 비수기임을 감안해 연말 최대 성수기로 접어드는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4분기는 연말연시라는 시기적인 요인과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등으로 인해 광고가 몰리는 시기”라면서 “특히 타겟화된 프로그램이 많은 케이블TV가 대표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4분기 이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연말 본격화되는 종편사업자들의 공격적인 광고영업이 케이블PP의 광고영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종편의 등장이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종편 채널들은 기존 지상파 채널들과 유사하게 보도와 교양을 포함한 종합편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CJ가 가는 길과는 다르다”면서 “공통되는 광고주를 놓고 본다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청자 측면에서는 지상파 채널 시청자들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CJ E&M은 앞으로도 킬러 콘텐츠와 앵커 프로그램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채널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종편과 다른 채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에는 tvN과 엠넷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채널들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에 내년도 800억에서 900억원 정도를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 증가가 예상된다.

실적 전망은 어떨까.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론칭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확보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광고 매출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광고 단가가 17~20%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주력채널인 tvN의 경우 40% 이상의 상승세가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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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수입 역시 내년에 7~8%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올해 전체 매출의 20% 정도에 머물렀던 프로그램 판매 단가도 주력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40% 증가한 1천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스타K3의 시청률 호조와 이에 따른 광고단가 상승은 동사의 방송부문 경쟁력 강화와 장기성장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의미있는 펀드멘털 강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