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챔버스, "IT 서비스는 공기와 같은 것"

KT와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나서

일반입력 :2011/11/08 11:13    수정: 2011/11/08 11:20

김효정 기자

시스코시스템즈가 KT와 함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분야 협력도 발표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은 8일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는 간담회장에 화상회의(텔레프레즌스)시스템을 통해 참석했다. 그는 변화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운을 떼며 이번 협력과 같은 혁신으로 미래 도시를 바꾸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KT와 시스코는 3천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해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인 'KCSS'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한국, 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KCSS는 우선 아태지역을 대상으로 스마트시티·빌딩·테넌트(보안, 에너지 및 주차 관리 등)에 주력하게 된다. 내년 1월 본격 출범한 이후 목표 매출은 2014년부터 매년 1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IT 장비업체로 연매출 40조원의 시스코 입장에서 볼 때, 이 정도의 사업은 매우 미미한 규모다. KT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가 되겠지만, 시스코가 어느 정도의 투자를 했는지는 미지수다. 양사는 KCSS의 지분 구조를 밝히지 않았고, 경영도 KT가 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대한 시스코의 관심은 적지 않아 보인다. 챔버스 회장은 KT와의 제휴가 양사의 혁신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가 여지껏 진행했던 파트너 선정 중 가장 결단이 필요했다며 양사의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스마트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T 서비스는 공기와 물과 같은 것으로, 양사가 추진하는 기능형 네트워크 서비스는 앞으로 필수적인 소비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아태지역에 도전하지만 점차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협력 어떻게 진행되나

한편, 시스코는 스마트시티 사업 외에도 B2B(기업)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KT의 조력자로 나선다. 이들 주요 협력 분야에서 양사는 비즈니스 모델과 신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KT는 통신 인프라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을 맡고, 시스코는 각종 IT장비와 해외 마케팅 채널을 지원한다. 시스코 역시 국내 영업에 있어 KT의 도움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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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있어서 KT는 자회사인 'KT 클라우드웨어'에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시스코에 제안할 계획이다. 내년 초까지 투자 규모 및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와 함께 스마트 스페이스, 모바일 오피스 등 각종 ICT 서비스에 기반이 되는 신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