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시스코, 3천만달러 투자 합작사 설립

스마트시티 합작사 설립, B2B 사업 협력

KT가 글로벌 IT벤더인 시스코시스템즈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해 센싱, 클라우드, 의료, 교통, 에너지 등 총체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한다. 이를 위해 3천만달러(약 33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해 오는 2014년부터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대표 이석채)와 시스코시스템즈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올레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통신-IT 융합 전략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날 첫 단계로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 ‘kcss(kc smart service)’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양사의 역량을 총 동원해 우리의 공간을 의미있게 탈바꿈시키겠다며 1년여의 긴 협상 끝에 결실을 맺었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스마트 시티뿐 아니라 스마트 솔루션 시장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시스코가 추진하는 통신-IT 융합은 KT의 통신 인프라와 ICT 플랫폼 구축·운영 노하우와 시스코의 IT 솔루션·장비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 프로젝트다.

■스마트 스페이스 전문회사 설립, 클라우드 협력

주요 협력분야는 ▲스마트 스페이스 전문회사 kcss 설립 ▲글로벌 B2B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분야 협력 등이다.

‘kcss’는 KT와 시스코의 ICT 기술 및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KT가 총괄 경영을 맡으며, 국내에 본사를 두고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각 사이트별로 현지 거점을 운영한다. 양사 세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년 1월 중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 자본금은 3천만 달러 규모며, 이 밖에 사업기회, 기술이전, 인력배치 등을 KT로부터 제공받아 총 6천만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광대역 통합망 등의 기술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U시티에 ‘지능화’와 ‘모바일화’ 개념을 추가했다. 공간 구축 첫 단계부터 ICT 설계를 적용해 빌딩과 공원, 도시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기반시설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예를 들어 사무실의 온도·습도·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스마트 기기로 출입등록을 하고 주차 정보를 제공받는 등 방문 지역 및 시설의 생활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용인시 흥덕지구 스마트 시티와 부산정보고속도로 구축사업, 부산 동래역사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이 있다.

kcss는 KT가 2007년 개발한 스마트 스페이스 통합플랫폼 ‘유비 칸(Ubi-Cahn)’을 사용할 권한을 제공받는다. 이 플랫폼은 USN 등을 활용해 스마트 스페이스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와 장치를 하나의 통합시스템에서 감시·분석·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KT는 향후 kcss의 사업영역이 확대에 따른 국내 플랫폼 기술의 해외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GIS(지리정보시스템), 긴급상황 경보, 각종 데이터 통합관리, 센서·장비·시설물 등의 이력관리 및 운용 등이다. KT는 유비 칸을 화성시 동탄과 파주시 운정 신도시의 스마트 시티 구축에 적용한 바 있다.

kcss는 우선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주요 목표로 삼아, 스마트 시티·빌딩·테넌트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 전반에 대한 정보통신 인프라 확충과 통합관제센터 구축, 교통·안전·전력·소방·시설물관리를 ICT 기술로 운영·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빌딩은 건물 내외부의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건물정보시스템(BIS), 건물자동화시스템(BAS)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건물주 또는 입주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테넌트는 주차관리, 에너지 관리, 보안·안전,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한다.

■2021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대 비즈니스 창출할 것

kcss는 2014년부터 매년 약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KT는 2021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에서 누적 매출 2조원 대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시스코는 이 밖에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B2B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각 사가 보유한 통신-IT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일회성 서비스 출시나 컨설팅 제휴가 아닌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스코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 솔루션의 글로벌 상품화뿐만 아니라 사업경험 축적과 인력 육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시스코와 KT는 네트워크가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발전에 토대가 돼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발달됨에 따라 KT와의 협력관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