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S는 제품 실패할 때만 특허 쓴다"

일반입력 :2011/11/07 16:01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기네 제품이 먹히지 않을 때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이용하죠. 성공한 타사 제품의 성과로 수익을 만들어요. 지금처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윈도폰이) 소외될 때 말입니다.

안드로이드 특허를 둘러싸고 구글과 MS간 감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구글 협력사를 겨냥한 MS의 특허 침해 공방을 보다 못한 구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6일(현지시각) 구글 자문변호사 팀 포터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진행한 인터뷰중 MS는 안드로이드같은 경쟁사 기술에 자사 제품이 묻힐 때만 특허권을 쓰는데 같은 수법을 예전 리눅스 진영에 대해서도 활용해왔다며 이제 법적 대응은 시간, 자원 낭비에 불과할 정도로 특허 제도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포터가 인용한 리눅스 관련 사건은 지난 2009년 MS가 리눅스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몰래 준비해온 '특허 괴물' 작전을 가리킨다. 당시 짐 젬린 리눅스재단 회장은 MS가 리눅스 업체를 공격하기 위해 관련 지적재산(IP)을 은밀하게 끌어모아 리눅스를 활용한 다른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기업을 노리는 '간접적인' 특허 소송 공격을 감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포터는 '어떤 소프트웨어가 특허로 인정받을 만한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현재 특허 제도가 망가졌으며, 지난 몇년동안 인정된 특허 내용들이 모호하고 과도하게 넓은 대상으로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포터는 (모호한 현행 특허 내용들이) 혁신을 방해하고 성공적인 제품에 흘러넘치는 부산물을 긁어담아 매출로 삼는 일에 쓰인다며 비판했다. 이는 MS가 최근 안드로이드 파트너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걸고 적잖은 합의금을 얻어온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HTC같은 협력사에게 합의금을 뜯는MS의 행태에 특허 침해 소송은 혁신하지 못한 기업의 선택이라며 불만을 표했고 1개월 뒤인 8월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특허 소송 방어'가 목적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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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의 발언은 구글이 오라클로부터 모바일용 자바에 대한 특허 기술을 안드로이드가 침해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하고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에 경쟁사 MS뿐 아니라 현행 특허제도 자체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한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달말 MS측 법률자문가 역시 안드로이드는 MS의 어깨(기술적 기반) 위에 서 있다며 MS의 특허권 행사를 정당화시킨 바 있다. MS는 특허 로열티 제도가 안드로이드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단말 제조사로하여금 자연스럽게 혁신하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