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오픈소스 '페이스북 킬러' 뜰까?

일반입력 :2011/11/07 13:23

페이스북을 대체할 오픈소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 알파테스트 단계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디아스포라'는 경쟁자처럼 광고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모금하는 생존방식을 택했다. 광고에 의존하는 상업용 서비스가 아니라 자발적 참여에 뿌리를 둔 오픈소스 운영 모델의 가능성이 SNS 시장 실험대에 올랐다.

한 영국 외신은 지난 5일 보도를 통해 오픈소스 '페이스북 킬러'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신상정보로 좌판을 벌이는 대신 기부금을 받아 꾸려진다고 전했다.

디아스포라는 사용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데 초점을 둔 루비온레일스 기반 오픈소스 SNS 개발 프로젝트이자 그 서비스다. 지난해 11월말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로 말썽을 빚어온 페이스북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했다. 당시 뉴욕대 학생 4명이 이같은 기본 개념에서 출발해 5개월만에 비공개 알파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디아스포라는 경쟁서비스보다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콘텐츠를 더 잘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이나 활동을 기록한 데이터를 SNS상의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은 페이스북이나 그 경쟁자 '구글플러스'만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프라이버시와 통제 장점… 정식화 언제?

일례로 디아스포라 사용자들은 자신이 올린 사진에 대한 저작권을 여전히 갖고 있게 된다. 또 디아스포라에서는 특정 대상에 대한 선호 정보를 다른 사용자나 그룹에게 노출할 것이라고 명시해야 하는 구조다. 반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친구의 친구'나 '전체 그룹'에 이같은 데이터를 쉽게 노출시키게 돼있다. 페이스북에서 특정 대상에 선호도를 공개적으로 표시하는 '좋아요' 데이터를 비롯해 선택이 필요한 새로운 정보는 대개 기본값이 공개 상태다.

사실 디아스포라는 분산형 서비스고 소스코드가 GitHub에 공개돼 있기 때문에 이를 다룰 줄 아는 사용자는 서버에 설치해 독자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는 이 분산된 서비스 영역을 '팟(Pod)'이라 부른다. 그러나 개발 초기 단계라 범용시스템에 자동화된 설치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파일 복사, 시스템 설정,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을 직접 해 줘야 한다.

디아스포라는 공개 번역 프로젝트 '99트랜슬레이션스'를 통해 참여한 전세계 자원봉사자들의 번역 업데이트를 적용받고 있다. 99트랜슬레이션스는 다국적 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는 번역어 데이터를 외부에서 만들어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 서비스다. 전체 59개 언어 데이터에서 한국어가 번역된 비율은 현재 85%에 이른다.

거의 1년째 알파 서비스 단계인 디아스포라는 지금도 기능 추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서비스 사용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부 사용자들이 초청장을 받을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등록케 하는 기능이 생겼고 일부 사용자들은 비공개 가입이 가능한 이메일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개발중인 뉴욕대 '쿠랑 수학연구소(CIMS)'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웹기반 지불결제서비스 페이팔을 통한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디아스포라의 기부 청구 웹사이트는 비트코인 등 다른 지원 방식을 추가로 제공한다.

■페이스북-트위터 닮았네

초대 편지를 통해 디아스포라 서비스에 가입하면 처음 사용자를 맞는 화면은 디아스포라와 페이스북 계정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설정 영역이다. 한쪽 서비스에 올라가는 콘텐츠와 게시물을 다른 서비스에도 똑같이 보낼 수 있는 '크로스 포스팅'을 지원한다는 얘기다.

이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데이터도 함께 가져와 적용할 수 있게 돕는다. 초기 가입자들이 쉽게 서비스에 들어올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와도 연결하거나 디아스포라 계정이 되는 이메일에서 주요 연락처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방식이 페이스북에 남아 있는 프라이버시 우려때문에 대체 서비스를 찾으려는 사용자들에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외신은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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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은 트위터 형식의 '해시태그'를 사용해 게시물을 분류하거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해시태그로 메시지를 검색하면 이를 쓴 사람들의 연락처가 함께 표시된다. 여기서 각 메시지 내용, 공유된 영상, 사진에 대해 답글을 붙이고 네트워크상의 다른 사용자들이 보게 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 모든 콘텐츠들은 '상(aspects)'에 따라서 걸러진다. 상은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 사용자와 맺게 되는 관계가 어떤 것인지 가리키는 개념이다.

아직 초대 메일을 통해 들어온 신규 가입자들이 서로 기능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화면 구성이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를 훨씬 더 닮았다는 평가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아직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Cubbi.es'라는 사진 대조 기능이 현재 유일하게 제공되는 내부 애플리케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