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연 “130만 외국인도 우리 통신사 고객”

일반입력 :2011/11/02 07:00    수정: 2011/11/04 09:52

정현정 기자

“의사소통 장벽과 정보접근에 대한 어려움으로 방송통신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외국인과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외국인들과 어르신들이 합리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만한 이 멘트의 주인공은 황중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부회장이다.

지난 2009년 취임 초기부터 ‘이용자 중심’ 정책을 강조해 온 황 부회장은 이제 이용자의 범위를 65세 이상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주한 외국인까지 넓혔다.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모인 협회의 상근부회장이 이용자를 강조하면서 별나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말 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이용자 중심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동통신 3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이동통신 3사 공동으로 명의도용방지서비스(www.msafer.or.kr)는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각 통신사별로 제공하던 정보를 KAIT로 창구를 일원화하면서 효율성과 신뢰도도 높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구축한 ‘휴면 이동전화 확인 시스템’도 본인이 모르는 요금이 납부되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방송통신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 모니터링과 피해사례를 분석하는 ‘방송통신이용자보호센터’도 열었다.

올해부터는 주한 외국인과 65세 이상 노인들까지 방송통신 이용자로 감싸안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진행된 주한 외국인과 노인돌보미 대상 방송통신서비스 피해예방 교육도 황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주한 외국인수가 130만명에 육박하면서 우리사회에 떳떳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젊은이 못지않게 취미생활과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이나 초고속 인터넷의 복잡한 가입절차와 계약내용을 몰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아직도 많아요.”

그가 설명한 교육의 배경이다. 단순히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KAIT는 지난 8월부터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4개 국어로 된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원스톱 방송통신 민원 해결을 진행하는 전용 서비스 센터 설립도 구상 중이다.

“유학생이나 결혼이민자들처럼 외국인들 간에도 지식의 차이가 천차만별이고 그로 인해 정보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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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용자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정보통신사회에서 정보격차의 차이는 곧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나 65세 이상 노인처럼 정보취약계층 일수록 서비스 이용에 더욱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이용자 이익이 결국은 사업자의 이익”이라는 철학을 앞세워 사업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방통통신의 변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오는 데 무리가 있습니다. 정보가 없으면 방송통신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어요. 각 계층별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